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 San Diego) 게이셀 도서관 문효진 사서와의 만남
  •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1-03-08
  • 조회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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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해외 사서 인터뷰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캠퍼스(UC San Diego) 게이셀 도서관의 문효진 사서님이다. 미국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예술미가 느껴지는 게이셀 도서관에서 한국학 장서를 크게 키우고 싶은 꿈을 품고 일하시는 문효진 사서님의 업무와 도서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월드라이브러리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1. 문효진 사서 (출처: 문효진)

사진1. 문효진 사서 (출처: 문효진)

1. 사서님과 일하시는 도서관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 San Diego)’의 게이셀 도서관(Geisel Library)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학 일본학 사서 문효진(Jin Moon)입니다. 저는 미국 럿거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에서 언론 학과(Journalism and Media Studies)를 졸업하고 ‘미시건-앤 아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에서 ‘도서관 및 정보학 석사(Master of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를 수료했습니다. 언론쪽에 관심이 많아서 CNN 미디어도서관(CNN Media Library)에서 일을 하던 중에 대학도서관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 이직하였는데 적성에 맞아서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게이셀 도서관은 샌디에이고캠퍼스의 메인 도서관입니다. 저희 도서관은 미국에서 국립대학교 상위 25위 안에 드는 대학도서관으로 대학의 연구, 교육, 환자 치료 및 공공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지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습니다. 샌디에이고캠퍼스의 세계적인 유명한 연구는 대부분 도서관에서 시작해 의료 및 과학, 예술과 인문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관통하며 필요한 지식의 기초가 마련됩니다.

사진2. 게이셀 도서관 (출처: 문효진)

사진2. 게이셀 도서관 (출처: Elena Zhukova, UC San Diego Publications)

2. 도서관에서 사서님의 업무와 역할에 대해 설명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 및 일본학 사서(Korean and Japanese Studies Librarian)로 한국과 일본 관련 자료와 수집 개발(collection development)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도서관내에서 한국어가 가능한 사서가 저 뿐이라서 가끔 카탈로그(catalog)쪽에 도움을 주고 한국어 서적 오리지널 카탈로그(original catalog)는 외주를 맡기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학은 1987년부터 자리잡았지만 한국학은 최근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제가 도서관의 첫 한국학 사서입니다. 또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UC)의 캠퍼스이기 때문에 다른 UC 캠퍼스의 도서관 사서분들과 협업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지역 봉사(outreach)를 통해 한국학, 일본학 자료 및 서비스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지역 봉사는 도서관에 학생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단과대학 앞에 테이블을 설치해 진행하는 테이블링 이벤트(tabling event)를 하기도 합니다.

사진3. 테이블링 이벤트(출처: 문효진)

사진3. 테이블링 이벤트(출처: 문효진)

도서관 4층에 있는 한중일 자료실(CJK Collection)에 화제의 주제별 도서(spotlight themed bookshelf)를 담당하고 있어서 주제를 선정하고 중국인 사서에게 추천도서를 받아 CJK에 책 전시를 하기도 합니다. 주제는 학기중에는 수업의 내용에 따라 정하기도 하고 방학때는 인기있는 주제로 2달에 한 번씩 변경하고 있습니다.

사진4. 한중일 자료실(출처: 문효진)

사진4. 한중일 자료실(출처: 문효진)

3.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국내외 협력사업(특히 국중과의 협력)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일 먼저 국립중앙도서관의 해외사서교육프로그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한국학사서로 일을 시작하고 바로 해외사서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였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한국학사서와의 만남, 트랜드가 되는 주제와 토론 등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또한 규장각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학 교육을 매년 받았는데 한국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한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들이 많은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4. 도서관에 구비된 한국학 장서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어떤 자료가 인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샌디에이고캠퍼스의 한국학(Transnational Korean Studies) 프로그램은 2000년도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직은 소규모 입니다. 저 또한 2015년에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도서관의 한국학 장서와 제 경력이 함께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도서, DVD/CD, 전자 자료 등 다양한 자료들이 있어서 샌디에이고캠퍼스의 학생, 교수, 연구원은 물론이고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도 참고 서비스(reference service)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1,000권 상당의 장서를 비롯해 2,400개 정도의 미디어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서로서 수집 개발(collection development)업무를 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료의 활용이라고 생각해서 교수님들의 연구 자료나 수업에 쓰일 자료를 위주로 수집합니다. 샌디에이고캠퍼스는 국제정치학으로 잘 알려져 있어서 정치, 외교정책, 국제관계, 행정 등의 자료들이 많습니다. 또 한국의 성소수자(LGBT)문화를 연구하는 연구원들을 위한 자료를 수집합니다.

또한 저희 도서관의 독특한 자료라고 하면 북한의 선전 포스터 컬렉션(propaganda poster collection)을들 수 있습니다. 북한영화와 함께 약 66개의 선전 포스터를 소장하고 있으며 모든 포스터는 저희 디지털 도서관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https://library.ucsd.edu/dc/collection/bb6417911b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위해 한중일 읽기 자료(CJK reading collection)를 만들었는데 교수님들도 좋아하시고 또 독서 클럽(reading club)도 만들어져 이용자들이 많습니다.

사진5. 디지털 도서관(출처: 문효진)

사진5. 디지털 도서관(출처: 문효진)

5. 도서관은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으며 재개관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작년 3월부터 도서관은 대학과 함께 휴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서비스는 계속 진행하고 있고 여러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티트러스트 디지털 도서관(HathiTrust Digital Library)과 디지털 북 서비스(Digital Book Service)입니다. 이 협업을 통해 저희 도서관에 있는 도서는 하티트러스트 디지털 도서관에서 전자책이나 PDF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로써 약 52%의 자료를 온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상당수의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코로나 기간 동안 임시 사용(trial)기간으로 정하여 자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는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서비스를 시작하여 샌디에이고캠퍼스의 학생, 교수, 연구원이면 누구든지 도서관의 책을 대면 접촉 없이 빌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작년 10월부터는 BLB 도서관(BLB Library)을 개관하여 온라인 예약을 통해 사용가능하게 되었습니다. 1인 예약만 가능하고 하루에 3시간만 사용 가능합니다. 이 서비스 또한 샌디에이고캠퍼스의 학생, 교수, 연구원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저를 포함한 사서들은 아직 도서관으로 출퇴근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서 정보활용교육을 진행합니다.

6. 현재 미국 도서관계의 트렌드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미국 도서관계에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디지털화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또한데이터와 GIS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어서 관련 수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 도서관의 중국학사서는 GIS사서와 공동으로 중국 역사 수업에 참여하여 중국사서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GIS사서가 GIS프로그램 ArcGIS사이트를 사용하여 학생 프로젝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이 리에종 사서(liaison Librarian)와 기능 사서(functional librarian)가 협력하는 것이 추세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3D 프린팅 또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랩(Digital Media Lab)에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그 중 샌디에이고캠퍼스 수족관과 협력하여 등껍질이 깨진 거북이의 등껍질을 3D 프린터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인상깊었습니다. 이렇게 도서관에서는 대학교내의 모든 사용자들에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https://scripps.ucsd.edu/news/brace-yourself-3-d-technology-helps-sea-turtle-thrive

사진6. (출처: 문효진)

사진6. (출처: 문효진)

7. 도서관은 4차산업 혁명을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나요?

특별히 4차산업 혁명을 준비하기보다는 디지털화에 노력을 더욱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들 (HathiTrust, Google 등)과 협업하여 많은 자료들을 디지털화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자체적으로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도서관내의 디지털 자료는 디지털 컬렉션(Digital Collection)에서 온라인으로 이용가능 합니다.

https://library.ucsd.edu/dc

8. 미국의 도서관에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의 도서관 취업 지망생들에게 줄 수 있는 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도움이 되었던 자격증이 있으셨나요?

저는 미국에서 자라 학사와 석사를 모두 미국대학교에서 수료했기 때문에 한국 취업준비생들에게 어떤 팁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사서를 하려면 석사가 필수입니다. 우선 학사는 도서관학과/정보학과보다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하는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관심이 생기면 도서관 관련 석사를 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학사는 미디어를 전공했고 도서관 면접을 볼 때도 미디어 부분에 대해 더 많이 질문하셨던걸 기억합니다. 그 당시 도서관 관장님께서 미디어에 관심이 많으셨고 한국학장서의 미디어 부분을 더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9. 해외에서 한국학 사서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때는 언제인가요?

저는 교수님과 학생들에게 한국과 관련된 질문들을 많이 받는데 제가 모르는 주제가 나올때도 많습니다. 질문들이 다양하고 대체로 복잡한 경우가 많아서 자료를 찾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뭔가를 찾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자료를 찾았다는 기쁨도 크지만 한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들이 있다는 자부심 느껴집니다. 제가 한국계라서 그런지 한국에 대해 배우는게 너무 좋고 또 한국 관련 정보를 나누는것도 좋아합니다.

10. 사서로서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요?

현재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금처럼 한국학장서를 대학교의 한국학프로그램과 같이 키워가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학 장서를 특색 있게 구성한 특별 컬렉션(special collection)을 만들어 많은 이용자들이 저희 도서관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서로써 저희 도서관의 자료를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7,8 게이셀 도서관의 모습(출처: Erik Jepsen, UC San Diego Publication)


인터뷰_ 이광세

담당부서 : 국제교류홍보팀 (02-590-0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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