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혁신, 어떻게 가능할까? -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사례를 중심으로 ①
  •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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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지금, 왜 싱가포르를 주목해야 하는가?

책을 즐겨 읽는 애독자가 줄고, 독서율은 감소하고, 도서관 이용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21년 12월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경우 종이책 성인 연간 독서율은 2011년 66.8%에서 2021년 40.7%로 불과 십 년 사이 26.1%나 줄었다. 성인의 도서관 이용률은 2011년 22.9%에서 2022년 16.9%로 6% 감소했다.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률은 더욱 심각한데, 69.7%에서 46%로 23.7%나 하락했다.1

해외 상황도 비슷하다. 2021년 프레클 보고서(Freckle Report 2021)에 의하면, 미국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년 동안 공공도서관 이용률이 31% 감소했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10년 동안 22%, 그리고 영국에서는 2000년 이후 무려 70%나 감소했다.2 도서관 이용률이 높다고 알려진 핀란드도 지난 5년간 공공도서관 이용이 꾸준한 감소 추세에 있다. 2016년과 비교하여 공공도서관 방문자 수는 34.3% 줄었고, 대출자 수는 17.63% 감소했으며, 대출 권수는 12.97% 하락했다.3

하지만 이런 세계적인 추세와 반대로 공공도서관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싱가포르이다.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는 2015년부터 공공도서관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인구는 5,943,546명으로, 독서 강국 핀란드의 인구 수(5,554,960명)와 비슷하며 서울 인구(9,976,000명)의 59.6%에 해당한다. 면적은 728.6km², GDP는 USD59,797로 세계 36위이다.

<표1> 싱가포르, 서울, 핀란드 비교

싱가포르 서울 핀란드
인구(명, 2022) 5,943,546 9,976,000 5,554,960
면적(km²) 728.6 605.2 338,440
GDP
(2020, USD)
59,797 45,859 49,041

그렇다면, 지난 십 년간 핀란드, 싱가포르, 그리고 서울의 공공도서관 이용 현황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세 곳의 공공도서관 대출 실적을 비교해보면, 핀란드는 헬싱키중앙도서관이 개관한 직후인 2019년의 반짝 상승세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다. 서울은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2천만 권 초반에서 중반까지 비슷한 이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2011년부터 꾸준히 도서관 건립 확충에 힘을 쏟아왔음을 감안하면 그다지 좋은 성적은 아니다. 동기간 핀란드의 공공도서관 수는 9.81% 감소하고, 싱가포르는 12.5% 증가, 서울은 109개소에서 195개소로 무려 78.9%나 확충되었다.

<그림1> 싱가포르, 서울, 핀란드 공공도서관 대출 실적 비교4

<표2> 싱가포르, 서울, 핀란드의 공공도서관 수 변화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증감률
싱가포르 24 24 25 25 26 26 26 26 26 27 27 ↑12.5%
서울 109 116 123 132 146 147 160 173 180 188 195 ↑78.9%
핀란드 795 788 778 756 738 729 719 719 718 720 717 ↓9.81%

싱가포르는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는 2015년을 기점으로 공공도서관 이용실적에서 반등을 보이고 있다. 비단 도서관의 대출 실적만 상승한 것이 아니다. 지난 1년간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을 방문했거나 도서관 콘텐츠에 접속한 이용자 비율을 나타내는 도달 지수(Reach Index)는 2017년에 무려 81.4%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거주민 10명 중 8명 이상이 공공도서관을 이용했다는 결과이다. 이용자 만족도 지수(5점 만점의 리커트척도)도 점진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다. 2016년 4.38점에서 해마다 조금씩 상승하다 2018년 4.43, 2021년에는 4.55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시민들을 도서관으로 끌어들여 책을 읽도록 만드는 비결, 그 추진 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표3> 싱가포르 이용자 만족도와 도달지수5

년도 2021 2020 2019 2018 2017 2016 2015
대출 권수
(백만 권)
37.9 29.2 40.5 39.5 30.9 33 28.3
이용자 만족도
(5점 리커트척도)
4.55 4.42 4.45 4.43 4.40 4.38 4.46
도달지수
(%)
64.3 68.3 72.5 80.3 81.4 53.6 50.4

II.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개요

싱가포르는 아시아 동남부 말레이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공화국이다.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지리적 위치를 이용한 국제 중개무역과 국제 금융 중심지 중 하나이고, 동남아시아 최부국이다. 1965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고, 전체 인구의 74%가 중국계, 13.4%가 말레이계, 9%가 인도계와 기타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 구성이 다양하듯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영어 등 4개 국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종교도 불교, 기독교, 무교, 이슬람교, 도교, 힌두교 등 다양하다.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은 모두 싱가포르국립도서관위원회(National Library Board of Singapore, NLB) 소속으로, 지역거점도서관(Regional Libraries), 분관도서관(Branch Libraries), 커뮤니티도서관(Community Reading Corners)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 행정을 총괄하는 지역 거점도서관은 면적 규모가 10,000㎡가 넘는 대규모의 도서관들로, 주롱(Jurong), 템피니스(Tampines), 우드랜드(Woodland), 그리고 2022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풍골(Punggol)까지 모두 4곳이다. 운영 시간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7일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다. 양력설과 음력설, 공휴일에는 휴관하고, 크리스마스이브에만 저녁 5시에 닫는다.

<표4>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개요

No. Library 개관일 리모델링 면적(m²) 장서수

1

AngMo Kio Public Library

1985.08.19

2003

4,277

259,000

2

BedokPublic Library

1985.09.28

2017

4,150

200,000

3

BishanPublic Library

2006.09.01

4,000

260,000

4

Bukit BatokPublic Library

1998.11.21

1,279

166,925

5

Bukit PanjangPublic Library

1998.04.04

2017

2,300

125,000

6

Central Public Library

2005.11.12

2022

6,407

288,000

7

Cheng San Public Library

1997.03.06

1,467

178,068

8

ChoaChu Kang Public Library

1997.02.22

2021

3,000

180,000

9

Clementi Public Library

2011.04.23

1,900

222,553

10

Geylang East Public Library

1988.07.26

3,817

240,000

11

JurongRegional Library

2004.07.04

12,020

400,000

12

JurongWest Public Library

1996.03.28

4,232

276,367

13

library@chinatown

2013.01.31

1,000

44,000

14

library@esplanade

2002.09.12

2,308

110,000

15

library@habourfront

2019.01.12

3,000

200,000

16

library@orchard

2014.10.23

1,700

100,000

17

Marine Parade Public Library

1978.11.10

3,700

214,000

18

National Library/Lee Kong Chian Reference Library

60,000

600,000

19

PasirRisPublic Library

2000.10.06

2015

1,986

125,000

20

Queenstown Public Library

1970.04.30

2003

3,349

248,695

21

Sembawang Public Library

2000.08.11

1,607

150,000

22

Sengkang Public Library

2002.11.30

2017

2,136

125,000

23

Serangoon Public Library

2011.03.11

1,635

180,000

24

Tampines Regional Library

1994.11.03

2017

11,000

350,000

25

Toa Payoh Public Library

1974.02.07

2015

4,125

240,000

26

Woodland Regional Library

2001.04.28

11,100

430,000

27

Yishun Public Library

1998.02.26

2018

2,530

121,000

28

Punggol Regional Library

2022 하반기 개관 예정

분관도서관은 중급 규모의 도서관들로 단독 건물이거나 복합 건물 속 도서관 9곳과 쇼핑센터 내 위치한 쇼핑몰도서관 14곳으로, 총 23개소이다. 분관도서관들의 운영 시간과 휴관일은 지역거점도서관들과 동일하지만, 쇼핑몰도서관들은 오전 11시에 문을 연다. 쇼핑몰도서관이 운영 시간이 짧은 대신 대부분 지하철역 가까이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원스탑쇼핑(One Stop Shopping)이 가능해서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커뮤니티도서관은 100㎡ 내외 규모로, 정규직 직원 없이 운영된다.

<그림2> 단독건물 공공도서관, 복합건물 공공도서관, 쇼핑센터 내 공공도서관 사례

III.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혁신 로드맵

싱가포르 역시 시민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공공도서관 이용이 감소 추세였다. 공공도서관 방문자 수는 2008년, 도서 대출 건수는 2012년 정점에 달했는데, 2010년 34,834,192명이었던 도서관 방문자 수가 2014년 23,829,822명으로 약 31.59%나 하락했고, 2012년 37,661,653건이었던 대출 건수는 2015년 28,272,963건으로 24.93% 낮아졌다.

도서관 이용자 감소와 인터넷·스마트폰과의 경쟁에 위기의식을 느낀 싱가포르는 급격한 정보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2012년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미래의 도서관을 위한 3단계 혁신 개혁(안)을 세우고 개편을 시작했다. 미래 도서관 계획은 정보, 아이디어, 경험을 공유하고 제공하며, 이용자에게 연결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로 도서관을 재배치하는 것이다. 또한, 도서관을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존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거나 특정 커뮤니티의 요구 사항을 더 잘 충족할 수 있도록 맞춤화된 환경 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래 도서관을 위한 혁신적인 계획에서 각 단계별 도서관 선정은 도서관의 건립 연도, 마지막 리모델링 사업 연도, 도서관 이용률, 메이저 쇼핑몰의 리모델링이나 이전 계획에 따라 결정된다.

<그림3>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혁신 로드맵6

미래 도서관을 위한 첫 번째 전략은, 더욱 많은 이용자 유치를 위해 도서관 위치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더 많은 공공도서관을 건립하기보다 기존의 도서관 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중심을 두었는데, 편리성과 접근성이 우수한 쇼핑몰 도서관이 최적화된 조건이었다. 두 번째는 공간개선을 통해 영감을 제공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지식정보를 강화하여 도서관 이용자들의 경험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용자 연령별로 타겟을 세분화하여 개인화되고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쉼 없는 접근을 보장하고,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적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예를 들면, 하버프론트도서관(library@habourfront)처럼 단독건물에서 쇼핑센터 내로 이전하거나, 부킷판장도서관(Bukit Panjang PL)이나 초아추캉도서관(Choa Chu Kang PL)과 같은 기존의 쇼핑센터 내 공공도서관들은 면적 규모를 확대했다. 부킷판장도서관은 기존 쇼핑몰의 같은 층이지만 마주보는 반대편에 1,054㎡의 부가시설을 추가함으써 1,246㎡에서 2,300㎡로 기존보다 두 배 가까운 규모로 확대했다. 어린이자료실과 성인자료실이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된 새로운 방식의 도서관 공간 운영은 도전이었지만 성인자료실은 상주하는 정규직 직원 없이 자원봉사자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초아추캉도서관은 기존의 2,320㎡에서 3,000㎡로 2개 층으로 확장되었다. 4층은 성인, 청소년 및 7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를 위한 컬렉션이고, 5층에는 6세 이하의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하였다. 또한, 지역의 농업 유산을 반영하는 테마로, 지속가능성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도서관은 자연을 테마로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녹색” 공간이다. 커뮤니티월에는 한때 지역의 동물과 사진 자료들을 통해 초아추캉의 과거와 농업공동체의 근간을 반영하고 있다.

리모델링 작업은 2017년에 셍캉(Seng Kang PL), 부킷판장(Bukit Panjang PL), 템피니스(Tampines PL), 버독(Bedok PL)의 4곳과 2018년에 역시 규모를 확대한 이슌(Yishun PL), 2019년 하버프론트, 그리고 2021년 초아추캉, 2022년 6월 중앙도서관(Central PL) 순으로 이어가고 있다.

IV.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혁신 요소

필자가 파악한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의 혁신 요소는 크게 다섯 가지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외부 기관과의 협력사업(Collaboration), 도서관 디자인 혁신(Design Innovation), 사서의 역할 재정립(Job Redesign for Librarians), 중장기발전계획(Libraries And Archives Blueprint 2025)이 그것이다.

1.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의 혁신 요소 중 가장 급진적인 것은, 사서가 참고봉사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내데스크를 일제히 없앤, 카운터리스(Counter-less) 사업이다. 인포메이션 데스크(Information Desk) 혹은 고객 서비스 카운터(Customer Services Counter)라 불리던 안내데스크가 없기에 데스크에서 근무하는 사서도 없다. 2018년에 과감히 실행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싱가포르에는 국립도서관 내 리콩치안레퍼런스도서관(Lee Kong Chian Reference Library)을 제외하고는 안내데스크를 찾아볼 수 없다. 공공도서관에서 사서의 안내나 도움 없이 어떻게 이용자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될 수 있을까?

해답은 자동화(Automation)와 DIY 서비스 개념의 구현이다. 자동화와 DIY 서비스를 위해 27곳의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모두에 365일 24시간 도서 반납이 가능한 반납기(Bookdrop), 도서자동분류기(Auto-Sorter)와 예약대출기(Reservation Lockers)를 설치했다.

자동분류기는 2013년 차이나타운도서관(library@chinatown)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어르신 봉사자들의 자료 분류 업무 부담을 경감시켜주자는 목적으로 설치되어 일반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2015년 파서리스도서관(Pasir Ris PL)에서 자동분류기의 활동을 보여주는 비디오 스크린을 설치하고, 2017년에 셍캉도서관(Senkang PL)에서 보다 조용하고 친근한 분류기기로 처음으로 외부에 분류 과정을 공개했다. 초기의 딱딱하고 기계적인 하드웨어가 보다 하이테크이지만 부드럽고 깔끔한 모습으로 진화되었다. 인력 절감의 효과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도서관 외벽에 설치된 도서반납기는 이용자가 관내에 들어가지 않고도 언제나 도서 반납이 가능하게 하였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진전하여 템피니스도서관이 2017년 이전 확장 개관하면서 도서반납 로봇(Bookdrop Robots)이 소개되었다. 2층에 두 대가 배치되었는데, 한 대당 무게는 120kg까지, 장서는 150권까지 소장된다. 함 가득히 반납 도서가 담긴 것이 감지되면 로봇은 반대편 끝의 사무실을 향해 출발하는데 QR 코드가 장착된 바닥의 마그네틱 선을 따라 자율 주행을 시작한다. 거리는 20km까지 시간당 7.5km의 속도로 운행되며,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사람이나 방해물을 피하거나 멈추어 섰다가 위험이 제거되면 다시 운행을 시작한다. 사무실 앞에 도착하여 반납함 교체를 요청하는 신호를 보내면 직원이 나와서 가득한 반납함을 빈 함으로 교체하고, 반납 도서들은 다시 자동분류기를 통해 분류 정리된다. 도서 반납 로봇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아 자율 주행 중인 로봇을 뒤따르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도서관에 도입된 로봇으로 장서 점검 로봇(Inventory Robot)도 있다. 장서 점검 로봇은 자료실을 자율 주행하면서 자료들을 스캔하며 도서관리시스템에 스캔한 도서의 위치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책을 쉽게 찾도록 하여 이용자의 경험을 증진하고 직원의 업무 생산성 증가의 효과가 있다. 일정 시간 충전 후 장시간 활동이 가능하다. 싱가포르국립도서관에 배치되어 있다. 자동화 서비스와 로봇 운영은 도서관 직원들이 더 높은 가치의 작업으로 업무 전환이 가능하게 하였다.

무엇보다 NLB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사업은 스마트폰의 모바일앱을 통한 정보 제공이다. 이용자가 모바일앱을 이용하여 책을 검색 및 예약하고, 온라인 과정을 수강하고, 지역 및 국제 신문을 온라인으로 구독할 수 있다. 또한 프레스리더(PressReader)앱을 통해 6,000개 이상의 신문과 잡지를 검색하고 구독이 가능하다.

전문적인 ‘온라인 정보자원들(Online Resources)’도 빼놓을 수 없다. 200여 개 국가별 경제, 정치 전반에 대한 분석과 중장기 예측 및 각종 국가 거시경제/산업지표를 제공하는 이코노미스트(Economist Intelligence Unit), 글로벌 뉴스와 데이터 인사이트 제공의 팩티바(Factiva), 그리고 마켓라인 어드밴티지(MarketLine Advantage)와 같은 고급 학술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 가능하고, 온라인 러닝 플랫폼인 링크드인 러닝(LinkedIn Learning)에서는 전문적인 데이터분석, 테크놀로지와 디자인과 같은 창의적 기술들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모바일앱의 또 하나 장점은, 싱가포르의 모든 공공도서관에서 진행 중인 행사들에 대한 일목요연한 종합목록 제공이다. 이용자(미취학아동,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그리고 어르신), 행사일정(날짜별로), 제공 언어(영어, 중국어, 말레이시아어, 타밀어), 행사주제(도서토론, 상담, 경험, LearnX Communities, 공연, 스토리텔링, 팅커링), 관심 분야(지속가능성, 언어&문학, 경력&역량 강화, 디지털&기술, 과학, 건강&웰빙, 싱가포르 역사&유산), 장소(도서관별), 교육레벨(일반, 기초, 중급, 고급)로 구분하여 제공한다.

의료 및 기술 환경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을 위한 “메디컬 테크놀로지 201”,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보석 디자인(Jewellery Design)” 등 제목만으로도 이목을 끌만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가까운 도서관의 주소와 위치를 알려주고, 앱에서 간편하게 신청하고 행사에 참여하면 된다. 관심 분야를 알려주면 관련된 주제 분야의 행사들을 이메일로 보내준다. NLB에서 일괄적으로 전체 행사와 세부 프로그램들을 안내하기 때문에 각각의 도서관으로서는 행사마다 따로 안내할 필요도 없고, 홍보 부족으로 참여자가 적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모바일앱의 흥미로운 요소도 있다. 2014년 도입된 ”바로잉온더고(Borrowing on the Go)“라는 프로그램으로 이용자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여 NLB의 바코드를 스캔하여 이용자가 직접 도서를 빌리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좌석예약시스템(Seat Booking System)도 있고, 도서관 현장에서 책상 위 QR 코드를 카메라로 찍어 바로 좌석 예약도 가능하다.

이용자는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여 예약하고, 온라인으로 예약 비용을 지불하고(싱가포르 공공도서관에서는 도서 예약에도 비용을 지불한다), 이용자 스스로 키오스크를 통해서 연체료를 지불하고, 도서를 대출하거나 반납한다. NLB앱을 통하여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자료에 언제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하며, 진행되는 모든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물론 직원과 전화로 도움을 받거나 이메일로 문의를 할 수도 있다.

2. 외부기관과의 협력사업

싱가포르 공공도서관들의 외부기관 협력사업 중 대표적인 것은 메이커스페이스이다.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nfocomm Media Development Authority, IMDA)과의 공동 사업으로, 이름하여 ‘메이크잇앳라이브러리(MakeIT at Libraries)’다. 기존의 전통적인 제작 방식에 더하여 디지털로 만들고, 수정하고, 창의하는 기술 기반 창의성 사업이다. 템피니스, 주롱, 우드랜드 3곳의 지역 거점 도서관에 공동 제작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체험 활동과 워크숍을 통해 이용자들은 도구와 장비, 하드웨어 키트를 사용하여 3D프린팅, 로봇공학, 코딩 및 기타 미래의 공예 기구들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사전 경험이 없어도 사용 가능하고, 모든 장비와 소모품이 제공된다.

‘MakeIT at Libraries’의 주요 활동은 1) 자신의 아이디어를 물리적인 제품으로 생산(print)하는 ‘3D프린팅(3D Printing)’, 2) 로봇 키트와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사용하여 스마트 로봇을 제작하는 ‘로보틱스와 코딩(Robotics & Coding)’, 3) 디지털 절단기를 사용하여 종이, 목재, 그리고 기타 재료를 컴퓨터로 정밀하게 절단하여, 높은 정확도의 복잡한 모양을 만드는 ‘디지털 커팅(Digital Cutting)’, 4) LED와 센서 등의 디지털 웨어러블 기술을 통합하여 기본적인 천작업을 넘어 전기 재봉틀을 사용하는 ‘재봉(Sewing)’, 5) 주변의 물건을 이용해서 수선하거나 개조하여 새로운 창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등의 프로그램들이다. 도서관 회원이라면 누구든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은 변화되었고, 디지털화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언제, 어디서든 연결된다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이며 디지털화는 사람의 생활을 더욱 다채롭게 하지만, 디지털화로 인해 사람들이 일하고, 배우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생겼다.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싱가포르는 SG Digital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는 디지털화를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중요한 모든 것에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이후 정부 차원에서 지역사회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 SG 디지털오피스(SG Digital Office, SDO)는 모든 개인과 기업이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사회 및 경제 환경에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와 기술을 갖추기 위한 기존 노력을 강화하고, 싱가포르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범국가적 운동을 시작했다. 이른바 “생존을 위한 디지털(Digital For Life)”사업이다.

싱가포르는 2020년 6월 말까지 1,000명의 디지털 대사(Digital Ambassadors)를 모집하고 각 곳에 배치했다. 특히 싱가포르의 모든 공공도서관에 배치된 디지털 대사들은 다양한 참여 수단을 통해 시니어들의 디지털 기술을 높이고, 전자 지불을 돕고 있다. 2020년 9월부터 이들 디지털 대사들은 도서관 로비에서 어르신 이용자들을 상대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일대일 교습을 제공하면서, 가족과 친구들을 디지털로 연결시키고,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에 접근 가능하게 하고, 온라인 지급 및 거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외부기관과의 협력사업으로 피플스어소시에이션(People's Association)에서 운영하는 쿠킹 스튜디오(Culinary Studio)가 있다. 템피니스도서관 2층에 위치하며,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만들어보는 요리 수업을 진행되는데, 쿠킹 스튜디오 앞에는 이용자들의 흥미를 돋우고 편의를 위하여 관련 도서들을 모은 요리 서가(cooking collection)가 있다.

이외에도 템피니스도서관에는 국립유산위원회(National Heritage Board)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플레이토피아(Playtopia)에서 운영하는 실내놀이터, 전문 미술 교육기관(Muz Art Education)에서 운영하는 뮤즈아트(Muz Art) 등이 있다.

다음 호에 계속...


글_조금주

서초구립 반포도서관장

사진_©조금주

1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2021.12.

2Tim Coates, 『Freckle Report 2021: Digital or Diverse?-the future for public libraries』, Tim Coates Books, May 5, 2021.

3핀란드 공공도서관 이용 데이터 출처:
https://www.libraries.fi/statistics?language_content_entity=en

4도서관 데이터 출처: 서울 https://www.libsta.go.kr/
싱가포르 https://www.nlb.gov.sg/main/home
핀란드 https://www.libraries.fi/statistics?language_content_entity=en

5싱가포르 이용데이터 출처 https://www.nlb.gov.sg/main/home

6Xinyi Hong, 『The Remaking of Singapore’s Public Libraries』, National Library Board Singapore, 2019.

담당부서 : 국제교류홍보팀 (02-590-0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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