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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혁신, 어떻게 가능할까 -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사례를 중심으로 ②
  •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2-09-22
  • 조회 1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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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호에서 우리는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과 외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도서관 혁신을 꾀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호에서도 싱가포르 도서관이 어떠한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도서관으로 향하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IV.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혁신 요소

3. 도서관 디자인 혁신(Design Innovation)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에서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개념을 사용하여 지역 사회 구성원들과 보다 긴밀한 관계 속에서 변화를 추진했다. 디자인 씽킹은 디자이너의 관점과 사고방식을 비즈니스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대상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우선으로 한다.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지속 가능하도록 현재의 자원으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구상해보는 것이다. 이용자에 대한 공감(Empathize)부터 시작해서 핵심 요인을 추출하여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가능성을 넓혀 많은 문제 중에서 어떤 것이 근원적인 문제인지에 대해 정의(Define)한다. 정의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결 방안을 구상(Ideate)한 다음, 프로토타입(prototype)을 통해 현실 가능성을 평가(Test)하는 과정을 반복해 개선해 나간다.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에서 디자인 씽킹의 개념을 적용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디자인 혁신을 위해 기존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운 도서관을 건립하면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 또한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잘 충족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맞춤화하고자 했으며, 기술 혁신과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한 디지털 인프라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공공도서관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도서관 지도(Bookmap)’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 지도에서는 서가 분류표와 찾고자 하는 책의 위치를 알려주고, 도서가 위치한 서가 번호와 서가가 배치된 층을 도면상에서 확인 가능하게 한다. 셍캉도서관(Seng Kang PL)은 이용자들에게 인쇄 자료와 전자 자료를 동시에 브라우징할 수 있도록 물리적 자료와 전자책을 하나의 동일한 서가에 통합 전시(Integrated Display)한 첫 번째 도서관이다.(사진5 참고) 서가의 측면 패널에서 해당 주제의 물리적 컬렉션과 전자 컬렉션을 모두 전시한다. 부킷판장도서관(Bukit Panjang PL)은 서가 아래의 각도를 조절하여 위쪽을 향하도록 설계한 최초의 도서관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서가를 사용하여 이용자들은 허리를 굽히거나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도 편하게 브라우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서가 아랫단에 배가된 도서들의 대출 횟수가 적다는 도서관 설계자의 관찰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부킷판장도서관은 공간과 서가 디자인을 총괄하여 디자인을 시도했으며, 서가의 색깔과 모양을 제각각 달리하고, 바닥에 색을 표기함으로써 이용자들이 보다 자율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찾아가기 쉽게 했다(사진2 참고). 그림책의 경우, 앞표지가 보이는 전시 형태(Front-facing Book Display)로 배가하여 어린이들이 자료를 브라우징하는 것을 장려하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쉽게 골라낼 수 있도록 했다. 원과 곡선이 부킷판장도서관의 주요 모티프였지만 잡지와 DVD 서가는 앵글 형식을 다양하게 추가했다. DVD 서가는 목재와 아크릴로 만들어졌고, 가는 수직적 구성은 열대 소나기를 연상케 한다. 이전의 잡지 서가가 오직 한 앵글만 볼 수 있었다면 박스형으로 변화된 잡지 서가는 한 면에서는 잡지 표지를 보여주고 다른 개방된 면에서는 이용 가능한 잡지를 보여주고 있다(사진3 참고). 이렇게 새롭게 디자인된 서가들은 더 편안한 현장 브라우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오차드도서관(Orchard PL)은 싱가폴의 첫 번째 부티크(boutique) 도서관이다. 1998년 설문조사 결과, 18세에서 30세 청년들이 독서를 점점 더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십대와 청년들이 많은 주요 쇼핑 지역에 오차드도서관을 설치했다. 오차드도서관은 ‘라이프스타일 도서관(Lifestyle Library)’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소개했는데, 이 콘셉트는 많은 사람들의 공명을 불러일으켰다. 카페, 오디오 청취 스테이션, 라이브 음악 공연 등을 제공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또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으로, 하얀색 곡선형 서가를 비치하여 서가의 색깔과 형태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오차드도서관은 도서관 공간도 충분히 멋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도서관이다.

오차드도서관 컬렉션에는 픽션과 논픽션, 잡지 및 시청각 자료가 포함되어 4개의 공식 언어로 제공되는데, 이 중 논픽션 컬렉션은 사람(People), 공간(Space), 시각(Visual), 제품(Product), 그리고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의 5가지 디자인 클러스터(Clusters)로 구성되어 있다. 2014년 10월에 개관한 오차드도서관은 이제 더 이상 최신 도서관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이 방문하길 즐기고 거기서 얻는 경험을 사랑하는 도서관이다. 오차드도서관은 공공도서관 중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촬영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에스플러네이드-베이 극장(Esplanade-Theatres on the Bay) 3층에 위치한 에스플러네이드도서관(Esplanade PL)은 연극, 무용, 영화, 음악 등 공연 예술을 위한 주제 전문 도서관이다. 악보, 콤팩트 디스크 및 다양한 문학 저널, 공연과 영화 DVD 및 잡지가 2,300㎡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충분한 소파 좌석과 의자가 있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에스플러네이드도서관을 포함한 많은 싱가포르 공공도서관들은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전망이 뛰어난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에스플러네이드도서관은 자료실의 대형 창문을 통해 싱가포르 최고의 명소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과 시원한 강변을 마주할 수 있는 아늑한 휴식처이다(사진14 참고). 축구장이 내려다보이는 탬피니스도서관(Tampines Regional Library) 2층의 관람 갤러리는 경기가 있을 때마다 최고의 인기 장소임이 증명되고 있다(사진15 참고). 하버프론트도서관(Library@Habourfront)은 마치 해변에서 책을 읽는 것처럼 센토사섬이 바라보이는 멋진 해안가 전망의 독서 라운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가 진 후 센토사에 불이 켜지면 낮과는 전혀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도서관 혁신사업으로 리모델링을 하거나 이전하여 개관한 아래의 6곳의 공공도서관들은 방문자수와 대출실적에서 이전 개관(리모델링) 전후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1 (표1, 그래프1, 2 참고)

<표1> 리모델링 전과 후 비교

도서관명 방문자수 변화 대출권수 변화
이전 이후 증가율(%) 이전 이후 증가율(%)
이순(Yishun) 725,803 1,116,242 53.8 890,450 1,138,370 27.84
베독(Bedok) 1,228,682 1,349,877 9.86 1,203,945 1,554,026 29.07
탬피니스(Tampiness) 772,419 1,716,818 122.26 1,325,131 2,365,960 78.55
부킷판장(Bukit Panjang) 626,942 1,253,092 99.87 894,316 1,311,931 46.70
센캉(Sengkang) 1,126,378 1,879,329 66.84 1,541,683 2,189,465 42.02
파서리스(Pasir Ris) 577,162 1,070,163 85.42 823,103 1,162,060 41.18

<그래프1> 방문자수 변화

<그래프2> 대출권수 변화

4. 사서의 역할 재정립(Job Redesign for Librarians)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National Library Board, NLB)는 일원화된 관리조직 체계를 가지며, ‘아카이브와 도서관’, ‘파트너십과 전략’, ‘협력 그룹’ ‘테크놀로지 서비스 그룹’으로 크게 네 부서로 나누어진다. 협력소통국과 인사국, 회계감사는 별도의 조직으로 존재하고, 외부협력 사업이나 예산, 기술 관련 전담 부서가 도서관의 하부 팀이 아니라 별도의 전문부서인 점이 특이하다. 공공도서관은 ‘아카이브와 도서관’ 그룹에 소속되어 있으며, ‘장서 계획과 개발’, ‘프로그램과 서비스’, ‘디지털 경험’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자료 수집에서 장서 관리에 이르기까지 본관에서 총괄하며, 분관에 이관하고 있다. 도서관 간의 상호대차시스템 구축으로 어느 도서관에서 대출한 자료이든 이용자가 편한 도서관에 반납이 가능하다. 프로그램 기획도 중앙에서 기획하여 시범 프로그램으로 시도해보고 전체 도서관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는 사서의 업무 부담을 경감해줄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이용자 참여도를 높일 수 있어 뛰어난 효과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림1>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 조직도

공공도서관의 인력 구조는 각 도서관마다 매니저(Manager), 사서들(Librarians), 도서관 사무원들(Library Officers), 그리고 도서관 보조원들(Library Assistants)로 구성되어 있다. 매니저는 각 도서관의 총괄 운영자로 1명이고, 사서는 이용자 상담과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서관 서비스 및 이용자 활성화 교육, 소장자료 관리 및 개발, 도서관리시스템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도서관 사무원은 각종 행정 업무와 대출과 반납 및 정보서비스, 자료 유지 관리 및 개발을 담당하고, 도서관 보조원은 비정규직 직원들로 도서 정리와 배가를 지원하고 있다. 매니저와 사서는 전문가 집단으로 전문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도서관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로봇화, 자동화를 도입하고 DIY 서비스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도서관 사무원과 사서의 직무에도 변화가 생겼다. 도서 반납과 대출을 로봇과 기기가 대체하게 되면서 도서관 사무원들은 기존의 사서가 담당하던 업무들인 스토리텔링이나 도서관 장서의 구매, 프로그램과 북클럽의 활성화, 그리고 자원활동가 관리와 같은 보다 높은 가치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사서들의 업무는 기존의 도서관 사무원 멘토링에 더해 콘텐츠 큐레이션, 데이터 분석, 커뮤니티 관리, 그리고 연령에 따라 세분화된 이용자 그룹 서비스로 업무가 전문화되었다. 또한 전문성에 기반한 새로운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개념인 사고적 리더십(Thought Leadership)이 필요하게 되었다. 사고적 리더십은 타킷 이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작성한 콘텐츠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실현된다. 매니저의 역할 역시 강화되었다. 평생 학습 및 혁신 문화 촉진을 위한 도서관의 영향력 강화와 커뮤니티의 긍정적 변화 노력을 위한 네트워킹에서 매니저는 기술적 역량을 제고하게 되었고, 또한 직원 인적 개발을 통해 서비스의 우수성을 피력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림2> 싱가포르 도서관 직원의 역할 재정립2

주바이다 모센(Zubaidah Mohsen)은 “미래 도서관을 위한 직원 역량 강화(Building Staff Capabilities for Libraries of Tomorrow)”에서 사서들이 미래의 공공도서관에서 역할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들을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파하고 있다.3 현재의 사서들이 행정과 관리 전문가, 정보와 콘텐츠 전문가, 지역 사회와의 매개자, 이용자들의 대변인이었다면 미래의 사서들에게 요구되는 기술들은 다양한 경험적 데이터의 흐름을 꿰뚫는 센스메이킹(Sense-making) 능력, 참신하고 적용적인 사고력(Novel and Adaptive Thinking), 초학제적(Trans-disciplinary) 관심, 새로운 미디어 리터러시(New Media Literacy),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사람의 인지 능력과 학습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요도에 따라 좋은 정보를 판별하고 걸러내는 인지부하관리(Cognitive Load Management) 능력, 디자인적 사고력(Design Mind-set), 다문화역량(Cross Cultural Competency), 가상의 협력(Virtual Collaboration) 등이라고 모센은 말한다.

<그림3> 미래 도서관 사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새로운 기술들4

실제 업무의 자동화와 이용자 DIY 서비스 유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서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유튜브로 제공되는 싱가포르국립도서관위원회(National Library Board of Singapore, NLB) 제작 사서 시리즈들이다. ‘라이브러리 리포트(The Library Report)’는 NLB의 가장 광범위한 최신 동영상 시리즈로 도서 및 도서관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데, 도서관 및 기록보관소에서 이루어지는 업무보고서이다. ‘사서의 세계(A Librarian’s World)’는 사서들이 열정적으로 도서관의 업무를 소개하는 일련의 월간 강연 시리즈이다. ‘3인조 시간 여행(The Time Travelling Trio)’은 친절한 사서인 리아나(Liana)의 도움으로 사라, 리나, 로카 세 명의 어린이가 출연하여 싱가포르의 과거에 대해 배우는 어린이용 비디오 시리즈이다.

‘서가에서(From the Stack)’는 싱가포르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 중, 역사적으로 중요한 희귀 장서들을 사서가 선별하여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책에서 요리로(From Book to Cook)’ 시리즈는 도서관 소장 장서에서 찾아서 100년 전 요리법을 재현하는 요리쇼이다. 사서 패디가 매회 요리 전문가를 상대로 요리를 함께 준비하는 과정과 함께 지역의 역사와 음식 유산에 대해 이야기하며 오래된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도서관 장서와 사서의 업무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 시리즈들은 꾸준히 사서들에 의해 제작 소개되고 있다.

5.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중장기발전계획(Libraries And Archives Blueprint 2025, LAB25)

코로나19 팬데믹은 예측할 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LAB25는 이러한 위기의식에 대한 싱가포르의 응답이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배우고 발견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중점을 둔다. NLB는 2021년 10월 20일, 변화 단계의 5년 여정인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의 중장기발전계획인 LAB25를 발표했다.

LAB25는 도서관 공간을 혁신하고, 실험하고, 재상상함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독서와 학습 욕구 부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여 향후 5년 동안 NLB의 역할을 개략적으로 설명한다. NLB는 LAB25를 개발하면서 파트너그룹과 시민들과 상의하고, 워크숍과 포커스 그룹을 조직하여 아이디어를 수집했다. 공개 상담을 통해 440명의 응답자가 피드백을 공유하며 제안과 응답을 주고 받았고, NLB는 이용자들을 위한 네 가지 주요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1) 배움의 장 구축, 2) 정보에 입각한 시민 육성, 3) 싱가포르 스토리텔러 육성, 4) 격차해소가 그것이다.

1) 배움의 장 구축(Learning Marketplace)

LAB25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는 이용자의 학습 경험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위한 배움의 장 구축이다. 2021년의 주요 우선 순위 중 하나로 포용적인 디지털 사회 구축을 지정하고, ‘모든 싱가포르인이 디지털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고, 이 목표 달성을 위해 NLB는 도서관을 디지털 학습의 허브로 탈바꿈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의 NLB 모바일앱은 원활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러닝 슈퍼스토어(Learning Superstore)’로 확장할 계획이다. NLB의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에 연결하여 온라인 자원에 대한 접근을 향상시키고, 물리적 도서관에서의 실험적 배움을 제공하여 새로운 이용자 유치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NLB는 ‘배움의 장’ 실현을 위해 다음의 세 가지 영역에 중점을 둔다. 첫째, 플랫폼 혁신이다. NLB는 현재 27개의 공공도서관, 국립도서관 및 싱가포르 국립기록보관소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웹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NLB 모바일앱은 향후 5년 동안 실제 및 디지털 제품을 몰입형 허브 및 노드 네트워크에 완전히 통합할 계획이다. 둘째, 데이터 및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사용하여 각각의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추천과 같은 다중 학습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리소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슷한 학습 관심을 가진 후원자를 연결하고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효과적인 사회적 공간으로 도서관을 활용하기 위해 자원봉사자가 이끄는 학습 커뮤니티(LearnX Community)를 지원한다.

2021년 11월, NLB는 모든 연령대를 포함한 8,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167개의 학습 중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포털인 학습 커뮤니티 ‘LearnX’를 시작했다. LearnX 페이지는 주제별, 분야별로 다시 교점(Nodes)이 나뉘는데, 교점으로는 디지털(LearnX Digital), 경력 직업(LearnX Careers), 지속가능성(LearnX Sustainability), 독서(LearnX Reading), 과학(LearnX Science), 싱가포르(LearnX Singapore), 행복과 건강(LearnX Wellness), 예술(LearnX Art)이 있다. 각각의 콘텐츠 페이지는 다시 이용자를 유아(Preschoolers), 어린이(Children), 트윈세대(Tweens), 성인과 어르신(Adults & Seniors)로 세분하여 펼쳐진다. 같은 주제와 비슷한 관심을 가진 이용자 그룹들이 성장을 목표로 각자의 페이지에서 활동을 하면서 함께 학습한다.

‘배움의 장’은 평생 학습 및 발견을 발전시키는데 관심이 있는 파트너에게 문을 열어 이 기반을 중요한 국가적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확장하는 것이다. 확장된 플랫폼에 콘텐츠와 청중을 끌어들임으로써 집합의 선순환에서 플랫폼을 더욱 확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용자는 평생 학습의 여정에서 더 크고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사진21. LearnX 과학 페이지(출처: 싱가포르도서관위원회)

2) 정보 시민 육성(Informed Citizenry)

NLB가 정보 시민 육성을 위해 사상가와 콘텐츠 창작자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이 광범위한 자원과 관점에 접근할 수 있도록하고,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NLB는 ‘국민 독서 운동(National Reading Movement)’을 시작하고, 가짜 뉴스로부터 사실을 분별하도록 가르치는 정보 활용 프로그램인 슈어(S.U.R.E.)의 두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 독서 운동’은 독서와 학습의 즐거움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으로 NLB가 2016년부터 추진한 국민적 독서 캠페인이다. 지역 사회에서 활기찬 독서 문화를 육성하기 위하여 사업의 목표를 “더 많이 읽고, 넓게 읽고, 함께 읽자(Read More, Read Widely, Read Together)”로 설정했다. 이 독서 운동은 새로운 장르를 탐색하고, 모국어로 된 책을 발견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을 장려한다. 2022년 ‘국민 독서 운동’은 NLB의 LAB25 노력을 지원하고 주요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도서관 이용자들이 책과 리소스 컬렉션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선별하여 제공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읽기 및 학습 여정을 풍부하게 하고, 매일 다양한 출처에서 비판적이고 깊이 있게 읽는 정보에 입각한 시민을 만드는 것이다.

슈어(S.U.R.E.)는 NLB가 2013년 정보 검색과 식별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뉴스의 신뢰성 평가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4가지 개념으로 소스(Source)의 신뢰성 여부, 내용의 명확한 이해(Understand), 소스를 넘어서는 깊이 있는 연구(Research), 공정한 판단(Evaluate)을 기준으로 삼았다. 사서들이 관련 이슈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분석 연구를 진행하는데, 이슈 사례로 첫 번째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둘째는 코로나19 규제(Covid-19 Restrictions), 세 번째는 암호 화폐와 대체불가능토큰(Cryptocurrencies & NFTs), 네 번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보 전쟁을 다루고 있다. 사서들의 연구 능력과 자료를 활용한 전문성이 돋보이는 사례이다.

사진22. 슈어(S.U.R.E)(출처: 싱가포르도서관위원회)

3) 싱가포르 스토리텔러(Singapore Storytellers)

LAB25의 세 번째는 싱가포르인의 공유된 경험을 문서화하고 전달하는 싱가포르 이야기 확산을 위한 싱가포르 스토리텔러 육성이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에 관한 콘텐츠 수집, 콘텐츠의 디지털 보존 주도, 연결자로서 콘텐츠의 사용과 발견, 스토리텔러 세대에게 영감을 제공, 시민들에게 호기심과 경이로움 유도, 싱가포르 유산과 정체성에 대한 이해 형성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싱가포르 도시 경관 역사에 대한 창의적 쇼케이스인 ‘큐리오시티(Curiocity)’를 들 수 있다. 수년에 걸쳐 NLB는 싱가포르국립도서관과 국립기록보관소의 풍부한 자료를 수집, 보존 및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 왔다. 2022년 1월, ‘큐리오시티’ 첫 시즌 쇼케이스의 출시를 통해 NLB와 파트너의 싱가포르 컬렉션을 새로운 방식으로 외부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쇼케이스는 창의적인 설치물, 보물찾기와 같은 이벤트, 디지털 경험을 선보일 예정으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싱가포르 작품을 발견하고, 참여하고, 창작하도록 영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23. 큐리오시티(Curiocity)(출처: 싱가포르도서관위원회)

대표적인 사례로 NLB와 싱가포르국립박물관이 주최 진행 중인 "코로나19 문서화" 수집 캠페인에는 지금까지 740건이 접수되었는데, 3,600장 이상의 사진, 개인 이야기, 비디오, 웹페이지, 블로그, 일기 등을 포함한다. 또한, NLB는 문서화 사업에 구술기록을 포함하여 61개의 심층 오디오 인터뷰를 녹음했다. NLB는 2022년까지 최소 120건의 인터뷰 녹음을 목표로 하고 있다. NLB는 국가의 현대 컬렉션을 구축하고, 역사를 수집하기 위한 노력에 지역 사회를 계속 참여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4) 격차 해소(The Equaliser)

독서를 장려하는 것 이상으로 LAB25는 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소득층의 어린이들에게 독서와 학습의 즐거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노인들이 디지털 사회에서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NLB는 파트너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프로그램 및 자원을 확대하고, 다양한 부문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접근의 균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어르신 이용자들이 디지털 서비스와 기술을 사용할 때 편안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nfocomm Media Development Authority, IMDA) 및 기타 정부 기관과 지속적인 협력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협력 사업 중 하나인 ‘도서관 배움 여정(Library Learning Journeys)’은 2021년 2월 말부터 25개 공공도서관에서 매월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대사가 이끄는 이 세션은 NLB 모바일앱의 사용 방법, 전자신문(eNewspapers)에 접속 및 QR 코드 스캔과 같은 도서관의 디지털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법을 어르신 이용자에게 가르쳐준다.

또한, NLB는 파트너와 함께 컬렉션에서 프로그램 리소스를 선별하여 발견의 여정에 있는 학습자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지원한다. 프로그래밍 및 콘텐츠 큐레이션을 위한 8개의 학습 초점 영역(Learning Focus Area, LFA)으로, 예술, 직업 및 자기개발, 디지털, 건강, 읽기, 과학, 싱가포르 및 지속가능성이 있다. NLB는 난양폴리텍(Nanyang Polytechnic, NYP)과 협력하여 이러한 LFA를 공동 개발했으며, 이는 강력한 연구를 기반으로 명확한 학습 결과를 제시한다.

난양폴리텍은 2021년 11월부터 24개월 동안 공공도서관에서 40개 이상의 무료 맛보기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NLB의 콘텐츠 및 프로그램 제품군을 보완한다. 맛보기 프로그램을 시도한 후 관심이 있는 개인은 NYP에서 보다 심층적이고 지도화된 과정에 등록할 수 있다. NLB는 계속해서 다른 파트너와 협력하여 모든 사람이 더 많은 학습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풍골도서관(Punggol Resional Library)은 장애인을 위한 통합서비스를 선도하는 최초의 종합도서관이며, 이러한 통합서비스는 점차 다른 지역의 도서관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싱가포르 미래 공공도서관 청사진 사업에 덧붙여, 싱가포르에서 새롭게 시작한 시범 프로그램에 ‘그랩앤고(Grab-n-Go)’가 있다. ‘그랩앤고’는, 쉽게 설명하자면, 미국의 무인상점인 ‘아마존 고(Amazone Go)’의 도서관 버전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하고 매장에 들어가 상품을 고르기만 하면 연결된 신용카드로 자동청구되는 것이 ‘아마존 고’라면, ‘그랩앤고’는 도서관 이용자가 핸드폰의 도서관 회원카드를 스캔하고 입장해서 읽고 싶은 책을 선별해서 별도의 대출 행위 없이 그냥 가지고 나오면 되는 것이다. ‘그랩앤고’는 LAB25 계획에 따라 고객의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범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으며 기술을 활용하려는 NLB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부이다. 2022년 6월 13일, 도서관 리모델링으로 인해 임시 폐쇄되는 싱가포르국립중앙도서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중앙공공도서관(Central Public Library)을 대체하는 서비스 중의 하나이다. 지난 5월 18일에 시작한 이 셀프체크아웃 서비스는 한 번에 8권까지 대출 가능하다.

V. 맺는말; 생존을 위한 도서관 전략

싱가포르의 공공도서관들은 NLB에 소속되어 운영되고 있는 일원화된 조직이다. NLB는 하향식(top down) 의사 결정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비전과 계획을 세우고 통일된 정책과 사업 홍보를 추진하며 급속한 사회변화에 대응해왔다. 대표적 사례로, NLB는 미래 도서관 계획을 수립하고 혁신로드맵을 추진해왔는데, 도서관의 물리적 공간을 재정비하는 것과 기술 역량을 향상시키고 접속을 늘리기 위한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라는 두 가지 방향을 세웠다. 이는 공간 개선과 디지털 서비스 확장을 통해 도서관 이용자의 경험을 강화하고, 도서관의 영향을 확장시키며, 도서관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함이었다.

도서관의 물리적 공간 재정비 사업으로, NLB는 새로운 건물을 짓기보다는 좋은 위치의 기존 도서관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추진하였다. 접근성이 우수한 도시철도(MRT)역 근처에 위치시킴으로써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돕고자 했다.

또한, 싱가포르는 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통한 이용자의 기술 역량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공공도서관을 디지털 도서관(Digital Library)으로 전환하였다. 모바일앱으로 365일 24시간 언제나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하고, 인쇄 신문과 인쇄 잡지는 전자 신문, 전자 잡지로 교체되었다. 인쇄 도서는 전자 도서와 전자 오디오북으로 확충되고, 홈페이지 내에 ‘디지털 학습존(Digital Learning Zone)’과 전자 자료(eRsources) 페이지를 갖춤으로써 지식정보 제공의 차별화, 고급화,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오프라인 도서관 현장에서는 지역 사회의 여러 기관들과 협약 체결을 통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과 만든 메이커 스페이스인 ‘메이크잇앳라이브러리(MakeIt at Libraries)’ 사업, 피플스어소시에이션(People’s Association)과 ‘쿠킹 스튜디오(Culinary Studio)’, 싱가포르 디지털 사무소(SG Digital Office)와 어르신 이용자들을 위한 ‘생존을 위한 디지털(Digital for Life)’ 사업들을 추진하였다.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지식 정보 제공의 다양화, 고급화, 전문화는 NLB의 혁신과 실험의 5개년 청사진인 도서관의 중장기발전계획에서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10월 20일에 발표된 LAB25 사업은 파트너들과 함께 평생 교육을 장려하고, 정보 활용 능력을 높이고, NLB의 자원과 서비스를 모든 이들이 이용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공공도서관 혁신을 위한 NLB의 여러 노력은 도서관 이용 실적만이 아니라 이용자 만족도와 이용자도달지수(Reach Index)와 같은 가시적 성과들로 나타났다. 이는 NLB의 공공도서관의 공간 개선 사업과 디지털 전환 정책의 성공에 의해 가능한 성과였으나 그 기저에는 더 높은 가치의 서비스들을 추진하고 정책을 꾸준히 실천한 도서관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통한 업스킬과 노력이 있었다. 사서들은 업무의 세분화와 분업화, 전문화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용자를 세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제공하는 콘텐츠 제작자,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로 거듭나고자 했다.

싱가포르 공공도서관에서는 유니폼을 입고 업무에 임하는 직원들을 쉽사리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유니폼에 적힌 NLB의 캐치프레이즈가 눈길을 끌었다. ‘생존을 위한 디지털(Digital for Life)’과 ‘생존을 위한 도서관(Libraries for Life)’이다. 21세기 코로나19 팬데믹과 4차산업혁명의 대혼란과 변화의 시기에 살아남기 위한 싱가포르의 전략은 디지털 전환과 도서관이라는 절박한 외침처럼 들렸다.

사진26.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유니폼


(이전 자료 보기) 도서관 혁신 어떻게 가능할까? -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사례를 중심으로 ①


글_조금주

편집_계난영

서초구립 반포도서관장

사진_©조금주

1Xinyi Hong, 『The Remaking of Singapore’s Public Libraries』, National Library Board Singapore, 2019.

2Xinyi Hong, 『The Remaking of Singapore’s Public Libraries』, National Library Board Singapore, 2019.

3Zubaidah Mohsen, “Job Redesign: Building staff capabilities for libraries of the future, NLB Singapore, Aug 2018.
Jami So & Zubaidah Mohsen, “Building Staff Capabilities for Libraries of Tomorrow”, Smart Libraries for Tomorrow Conference, 2016.

4Jami So & Zubaidah Mohsen, “Building Staff Capabilities for Libraries of Tomorrow”, Smart Libraries for Tomorrow Conference, 2016.

담당부서 : 국제교류홍보팀 (02-590-0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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