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 시대의 대학 도서관 서비스(숙명여자대학교)
  •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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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관은 지역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사람들은 도서관을 협업공간, 창의적이며 학습하는 공간, 지역공동체를 함께 이어주는 공공장소, 정보서비스 공간의 이미지와 결부시켜왔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우리의 업무, 학습, 소통의 방식을 변화시켰다. 그 결과 도서관의 역할 또한 변화하고 있으며, 이제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공간, 개별 학습 공간, 디지털 허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숙명여대 학생들은 다음의 공통된 주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학생들은 공공장소가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안전한 학습공간을 찾고 있다.
  • 학생들은 조용히 집중해서 학습할 공간을 찾고 있다. 가족들이 근무지와 학교로 가는 대신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거나 원격 학습을 하게 된 상황에서 원격 수업을 위해 집에서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학습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학생들은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학습 전용 공간을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은 카페 등 공공장소 출입이 제한적일 뿐 아니라 한 번에 2~3시간 이상을 머물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평등한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원격 학습 지원 플랫폼이 필요하다. 일부 학생들은 강의를 듣거나 수업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휴대폰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노트북 혹은 고속 WiFi에의 접근 수준에 따라 학습의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디지털 접근성은 교육 접근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이하 도서관)은 안전성, 프라이버시, 디지털 접근성과 관련된 서비스 확대를 위한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했다.

먼저, 도서관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장소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 공간 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재배치했다.
  • 공간 배치 및 가구 선택에 학생들이 이용 후 손쉽게 방역할 수 있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 도서관 로비에 창문이 있는 공간을 리노베이션을 통해 개방성 있는 구조로 변화시킴으로써 환기를 통한 안전성을 유지하도록 하였다.
  • 학생과 직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트북 자동 대여기 등의 셀프서비스 기능을 확대하였다.

다음으로 개별학습공간을 확대한다.

  • 안전상의 이유로 학생들은 이전처럼 공동 학습 공간보다는 개별공간을 선호하고 있으며 도서관은 개별 학습 공간을 대폭 확대하였다.
  •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가 주변에 마련된 개별 학습 공간은 학생들이 오랜 시간 공부하고 쉴 수도 있는 편안한 가구로 배치하였다.
  • 또한 학생들의 원격 수업을 지원하는 스튜디오 공간 혹은 촬영이 가능한 미디어 스튜디오 등을 마련하였다.

디지털 접근성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다.

  •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하면서 노트북은 학생들에게 수업과 과제 활동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필요를 지원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고성능의 노트북 대여 서비스를 마련하였다.
  • 팬데믹으로 일과 학습 모두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교육 확대를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MOU를 통한 협력 방안을 마련하였다. 또한 도서관 메타버스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human-centered’ 도서관 디자인이 필요하다.

  • 코로나19로 사람들은 이전보다 피로감, 외로움, 우울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에게 도서관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고 환대 받는 이미지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도서관을 디자인하였다.
  • 팬데믹 이전의 도서관이 물리적 기능에 따라 학습공간, 컴퓨터실, 휴식공간 등으로 구분된 반면 코로나19 이후는 학생들이 안전한 개별 학습 공간은 확보하되 여전히 다른 학생들과 함께 있는 공동체의 일원이라 느끼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리노베이션 하였다.
  • 각 공간의 색과 책상, 의자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배치하여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 같은 안락함을 디자인하였다.
  • 교내에 산재되어 있던 큰 화분의 식물을 도서관 내부에 배치하여 자연친화적이며 안전 거리 유지에 공간감과 개방감을 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진과 함께 뉴노멀 시대의 숙명여대 도서관 서비스 변화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ㅇ 안전한 공간

위의 장소(사진 1)는 도서관 사무 공간이었다. 리모델링을 통해 이 공간은 공기 순환을 위한 창문과 함께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개방된 구조를 갖게 되었다. 또한 사용 후 방역을 하기 쉬운 가구 선정 및 배치를 하였다.

ㅇ 개별 학습 공간

(사진 3) 독립 공간 조성을 위해 공유하는 테이블 대신 개별 작업 공간을 마련했으며 작업 공간 간 칸막이를 설치했다. 사진 4에 보이는 공간은 숙명여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간 중 가장 인기있는 곳 중 하나로, 오른편에는 학생들이 창문을 향하여 앉을 수 있도록 하여 공부하면서 야외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사진 5에 보이는 공간도 개인 공간 중 하나이다. 사진 6은 학생들이 도서관 내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다수의 “조용한 방(개인 열람실)”을 설치했다.

ㅇ 디지털 허브

팬데믹 상황 이전에는 도서관 내에 데스크탑을 갖춘 컴퓨터실이 있었다(사진 7).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중에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트북 키오스크(셀프서비스)를 설치했다(사진 8). 학생들이 노트북을 이용한 후에는 직원들이 노트북을 소독한다. 또한 노트북에는 디자인 소프트웨어, 비디오, 레코딩 기능이 설치돼 있으며, 자동으로 프린터와 연동된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 촬영을 위한 조명과 블루스크린을 갖춘 스튜디오도 개설했다(사진 9, 10).

사진11. 디지털 리터러시 증진을 위한 국립중앙도서관과의 MOU 체결 (출처: 숙명여자대학교)

팬데믹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원격의 환경에서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학습하고 일하는 방법을 배울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디지털 리터러시와 메타버스는 더욱 중요해졌으며, 이에 따라 숙명여대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MOU 체결을 하여 협력하기로 했다.

ㅇ Hunman-centered 공간

친환경적인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도서관 내부에 자연의 요소를 들여오고자 하였다. 원격 수업을 하는 동안 강의실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캠퍼스 곳곳에 있는 식물들을 도서관 내부로 옮겨왔다(사진 12).

사진 13은 또 다른 도서관 뷰를 보여준다. 도서관 주변의 나무들이 도서관 실내 공간을 보다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도우며 주변으로부터 차단시켜 독립된 공간의 느낌도 제공한다.

중앙에는 하얀 책상과 의자를, 창가에는 푸른 계열의 의자를 배치해 다채로운 작업공간을 연출했다(사진 14). 벽면의 다양한 색과 디자인은 공간에 재미를 더해준다(사진 15, 16).

사진17.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메이커스페이스 (출처: 숙명여자대학교)

디지털 리터러시 증진을 위해 “숙명창작소”를 최근 개실했다(사진 17). 여기에서 학생들은 3D-프린터와 레이저커팅기 그리고 기타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실재로 구현하고 설계할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도서관과 대학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것은 우리에게 그러한 어려움들을 어떻게 기회로 만들 수 있을 지 신중하지만 빠르고, 창의적으로 생각해내는 것을 요구한다.

숙명여자대학교는 대학도서관을 우리의 학생, 교수진, 직원 그리고 미래의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선사할 잠재적인 환경으로 생각한다. 아인슈타인은 “배움은 경험이다. 다른 모든 것은 정보일 뿐이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이 배움의 경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도서관인으로서 모두가 함께 배움을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

※ 본 글은 제7회 아시아 전문도서관 국제컨퍼런스(ICoASL 2021) 기조연설을 번역ㆍ편집하였습니다.


글_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사진_ⓒ숙명여자대학교

편집_계난영

담당부서 : 국제교류홍보팀 (02-590-0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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