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도서관의 노력
  •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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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변화에 따른 이상 기후 현상들이 발생하면서 환경 문제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어 오고 있다. 지난 8월 8일에는 중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 많은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동작구에만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이 381.5mm라고 한다. 올해 장마 기간 동안 중부 지방에 내린 평균 강수량이 378.3mm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것은 기록적인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내린 폭우도 기후 변화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기상 이변으로 사람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자연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이상 현상을 막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한번씩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이상 기후의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다양한 문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눈이 내려야 할 그린란드 빙상 정상에서는 비가 내리고, 미국과 캐나다 지역은 폭염으로 섭씨 50도씨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런 폭염은 곳곳에서 산불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이 해마다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세계인들의 관심이 환경에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도서관계도 우리 모두의 환경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되고 더욱 적극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처해 나가는 자세를 보이도록 해야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전 세계가 환경과 기후를 위해 한 약속과, 그 속에서 해외 도서관들이 환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떠한 연구를 하며, 어떻게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자 협력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특히, 핀란드 온라인 도서관 서비스인 Libraries.fi에서 최근 발표한 ‘2020년대 공공도서관의 환경 인식 제고 프로젝트(Bringing Environmental Awareness of public libraries to the 2020 project)’ 보고서 결과와 영국 도서관정보전문가협회(Chartered Institute of Library and Information Professionals, CILIP)의 ‘친환경도서관 선언문(Green Libraries Manifesto)’을 자세히 살펴보고 시사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와 파리기후변화협약

사진 1.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13번 (출처: https://www.un.org/sustainabledevelopment/climate-change/)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와 이상 기후가 관찰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에서 발표한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도 관련이 있다. 2015년 제70차 UN총회에서 17가지의 인류 공동 목표를 설정했는데, 그중에서 13번째 목표가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영향에 맞서기 위한 긴급 대응(Climate Action)”이다. 국제적인 대응 조치를 더욱 강력히 하기 위해 2016년 11월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Climate Change Accord)이 발효됐다. 파리협약은 선진국만을 대상으로 하던 1997년 교토의정서와는 달리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주어진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한다. 187개국은 자신의 국가가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약속을 제출하는데 이를 ‘국가 결정 기여(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NDCs)’라고 한다. 많은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 우리나라도 2030년의 목표연도 배출전망치 대비(Business As Usual, BAU) 37%를 줄이겠다가 공언했다.

핀란드, 2020년대 공공도서관의 환경 인식 제고 프로젝트

국가가 탄소 중립 선언을 하고 녹색 성장을 위해 각 기관과 국민이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하면 우리는 그 협력의 시작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 핀란드 헬싱키시립도서관(Helsinki City Library) 하리 사하비르타(Harri Sahavirta) 사서(Chief Librarian)는 “목표는 분명하지만 왜 또는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인지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핀란드 ‘2020년대 공공도서관의 환경 인식 제고’ 프로젝트에서는 도서관이 어떻게 환경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왜 이것이 가치가 있는지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자연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시작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환경적 가치에 중점을 가치 조사(Value Survey)를 먼저 실시하고, 도서관의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s)과 탄소 손자국(Carbon Handprints)을 측정했다.

- 가치 조사 결과: 환경은 어느 정도 중요해

핀란드 공공도서관 직원들의 가치 조사 결과, 환경적 가치의 중요도가 경제 그리고 기술적 가치 보다 앞선다고 나타났다. 하지만 사회 또는 문화적 가치의 중요도보다는 떨어졌다. 응답자의 절반이 환경 인식을 핵심적 가치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공유 경제(Sharing economy)1 및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2 (48%)보다도 앞선 것이었다. 약 50% 정도의 도서관 직원들이 환경에 매우 민감한 반면, 10% 미만만이 환경적 가치가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환경적 가치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 2010년대 vs 2020년대

핀란드 공공도서관에서 2010년대에 이뤄진 환경적 노력에 질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그러한 변화 중에 하나가 지속 가능한 발전의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다. 이것은 물품이나 설비 등을 고려할 때 친환경적인 상품,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시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전기 고지서, 폐기용품 처리 비용, 종이 소비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2020년대에는 좀더 넓은 의미에서 에너지 소비를 바라보았다. 공유 장비와 시설 즉, 순환경제와 공유경제가 도서관의 환경적 노력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도서관에는 이용자들이 빌릴 수 있는 장비뿐만 아니라 공간도 있다. 동시에, 지속 가능한 경제의 개념과 환경적 요인이 구매와 투자에 상당히 많이 고려되고 있다. 2010년대와 비교해 또 달라진 것은 약 25% 정도의 도서관이 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환경 이슈 전담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도서관의 환경적 노력을 나타내는 정확한 수치로 이용할 수 없다는 한계점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 도서관 장서의 환경적 영향

도서관 장서 관리에서도 환경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장서 구매와 그에 따른 환경적 영향
둘째, 자료의 내구성과 자료생명주기(life cycle)
셋째, 제적 장서의 처리: 재활용(recycling), 분류(sorting), 재사용(reuse)
넷째, (물리적 자료와 비교했을 때) 디지털 자료의 환경적 영향

실제로 장서 구입에 있어서 중고 자료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부분에서도 환경적인 영향을 찾아볼 수 없다. 어떠한 지류를 사용했느냐, 어디서 인쇄된 자료이냐는 구매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다만, 디지털 자료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더라도 디지털 자료를 전송하고 저장하는 데 탄소 배출이 없는지는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 탄소 발자국과 손자국

2020년 가을, 핀란드 내에서 각기 다른 지역에 규모가 다른 13개의 공공도서관이 탄소 측정에 참여했다. 탄소 배출을 측정하는 것은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과정이었다. 모든 규모의 도서관에서 난방과 전기가 주된 탄소 배출 원인이었다. 여기에 폐기물까지 탄소 측량 요소에 더해진다면 탄소 배출 전체량에서 거의 60%를 차지한다.

탄소 손자국은 부정적인 탄소 발자국의 반대 개념으로, 서비스나 제품의 긍정적인 효과를 측정하고 묘사한다. 도서관에서 탄소 손자국은 인쇄 자료 대출 등에서 오는 이점을 알게 된 이용자들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이용자들이 책을 빌릴 때와 구매할 때의 탄소 배출량을 비교하는 행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더 이상 도서관 건물의 에너지 소비나 종이 절약, 폐수 또는 폐기물의 재활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친환경 건물, 그린 오피스(Green Office)의 원칙과 함께 이제는 탄소 손자국, 순환경제, 공유경제 등의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헬싱키시립도서관 사서 사하비르타와 레일라 손카넨(Leila Sonkkanen)은 환경을 생각하는 도서관의 노력은 반드시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그 서비스로 인해 생기는 환경적 영향은 무엇인지에 중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한 이러한 대대적인 조사가 도서관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첫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영국 ‘친환경도서관 선언문(Green Libraries Manifesto)’ 출범

최근에는 영국 도서관정보전문가협회(Chartered Institute of Library and Information Professionals, CILIP) 연례총회에서 ‘친환경도서관 선언문(Green Libraries Manifesto)’을 출범시킴으로써 도서관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기반을 다졌다. 이 선언문은 올해 초에 CILIP과 영국 도서관장협회(Libraries Connected), 줄리의 자전거(Julie’s Bicycle)3 그리고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이 시작한 친환경도서관파트너십(Green Libraries Partnership)의 일환이다. 이 선언문에는 자연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많은 도서관이 공통된 비전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움직이자고 동의한 것에 의의를 가지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 의사결정의 중심에서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라(Bring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to the heart of Decision-making)
  • 2. 혁신하고 진화하라(Innovate and evolve)
  • 3. 지역사회와 협력하라(Work with communities)
  • 4.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자(use our voice for more impact)
  • 5. 다른 기관과 협력하라(Work in partnership)
  • 6. 우리의 지식을 늘리고 공유하자(Grow and share our knowledge)
  • 7.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라(support young people)

사진 2. CILIP의 환경 관련 페이지(출처: https://www.cilip.org.uk/page/GreenLibraries)

영국국립도서관은 “직원들로 구성된 ‘지속 가능성 그룹’을 만들어 역량을 강화하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긍정적인 기후 관련 행동을 조사하고 논의하며, 이러한 행동에 영국국립도서관의 이용자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도서관의 이러한 노력들은 단지 도서관의 노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을 참여시키고, 더 나아가 문화 기관들에게 모범적인 선례를 남겨 타 기관이 친환경 운동에 따라올 수 있도록 선도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연을 되살리는 일은 자연을 훼손하는 것보다 더 많은 힘과 노력을 요하지만 그 결과물과 진척 속도는 훨씬 미미하고 느리다.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나 친환경 선언문 같은 것들은 굉장히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우리가 함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약속, 그리고 그 길로 가는 시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핀란드에서 진행된 전국적인 설문 조사는 도서관에서 일어나고 있는 친환경적인 노력과 인식을 조사함과 동시에 사서들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친환경적일 수 있는지, 새로운 친환경적 개념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그 척도를 잴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준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 우리 도서관계에서도 이러한 친환경적인 노력들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누군가는 초석을 마련하고, 누군가는 실행에 옮기고, 또 누군가는 미래를 그려 나가길 바라본다.

글_계난영


참고 자료

1. “Q. 최근 폭우, 폭염은 기후변화 때문이에요?”, 한겨레, 2022.8.16.,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54836.html

2. 가난한 사람에게 더 가혹한 기후위기,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53887

3. 환경부, 지속가능발전목표, 지속가능발전포털 http://ncsd.go.kr/unsdgs?content=2

4.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45327&cid=43667&categoryId=43667

5. The Paris Agreement, United Nations Climate Change, https://unfccc.int/process-and-meetings/the-paris-agreement/the-paris-agreement

6.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국가결정기여, NDC), United Nations Climate Change, https://unfccc.int/process-and-meetings/the-paris-agreement/nationally-determined-contributions-ndcs/nationally-determined-contributions-ndcs

7. 120대 국정과제,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누리집, https://www.opm.go.kr/opm/info/government04.do

8. Summary: Bringing environmental awareness of public libraries to the 2020s, https://www.kirjastot.fi/sites/default/files/content/Summary%20Bringing%20environmental%20awareness%20of%20public%20libraries%20to%20the%202020s.pdf

9. [날씨학개론] 올해 전 세계 휩쓴 이상기후 현상은?,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0024&key=202111231647461069&page=3

10. 영국 도서관정보전문가협회,https://www.cilip.org.uk/page/GreenLibrariesManifesto

1이미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함께 공유해서 사용하는 협력 소비경제(두산백과 두피디아)

2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출처: 매일경제)

3친환경적인 예술 활동을 연구, 컨설팅하고 있는 영국의 비영리단체(출처: 월드라이브러리)

담당부서 : 국제교류홍보팀 (02-590-0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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