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서관의 미래 ②
  •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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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간(한국 도서관의 미래①)에 이어, 10월 27일에 있었던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77주년을 기념 국제 콘퍼런스 발표자 R. 데이비드 랭크스(R. David Lankes) 교수의 발표문을 번역하여 공유한다.

사진1.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77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데이비드 R. 랭크스 교수 발표 모습 (출처: 임진아)

이하는 발표의 후반부 전문이다.

다시 오늘날의 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도서관의 변곡점이 우리에게 다시 찾아온 것입니다. 도서관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전 지구적 압력에 대응하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전 세계 문해력 성장을 도움으로써 점점 커져가는 부의 불평등에 대응하고, 정보 접근성을 향상함으로써 독재나 권위주의에 대응하고, 디지털 매체의 성장으로써 잘못된 정보의 확산에 대응하고, 우주과학에 관한 연구로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해 드러났거나 악화하는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전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데에 도서관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하자면, 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 것은 우리 사회 전체가 민주주의와 포용성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거나 책임이 있다는 일반적인 의미 정도가 아닙니다. 도서관은 단순히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구제할 수 있는 사회의 중요한 한 부문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정부가 비판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국가에 관하여 획일화된 내러티브를 주입하는 억압 정책을 펼침으로써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았습니다.

제가 사는 텍사스에서는 지금도 외설규제법 적용 제외 대상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누군가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자료를 구입하거나 서가에 배열 또는 배포했다는 이유로 사서들이 해고나 고소를 당할 수도 있는 겁니다. 흔히 역사 또는 사회 문제에 관하여 백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비판적 시각이라고 잘못 알려진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이 부적절한 자료의 사례로 항상 거론되어왔고 게이, 트랜스 젠더 등 억압을 받는 그 밖의 소수자들에 관한 자료도 그러한 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이러한 논쟁은 단지 법정이나 입법기관뿐만 아니라 학교나 공공도서관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좋은 대학도서관 만큼 거짓말, 기만과 부적절한 자료가 넘쳐나는 곳은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텍사스에서는 대학도서관 사서를 포함한 교직원에게 학문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교수가 수업에서 다룰 시 해고될 수 있는 주제를 규정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습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이러한 논쟁 자료를 정리하거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맞서고 있습니다.

텍사스뿐만 아니라 터키,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미 있었습니다. 민주주의는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제한해야 한다는 내러티브를 민주주의 수호자 상당수가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바로 도서관이 역사의 타임캡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물, 정원, 메이커스페이스에서 당연히 장서의 제공도 포함하여 현재 우리가 할 일은 표현의 자유, 열린 교육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전 세계적 투쟁의 최전선에 서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이러한 투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기둥의 크기나 대리석 자재 등 물리적인 규모만으로 신뢰할 수 있고 중립적인 대형 기관이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식 인프라의 자유를 위한 오늘날의 투쟁은 사람 간에 그리고 커뮤니티 간에 신뢰를 쌓음으로써 승리할 수 있습니다. 신뢰는 공식 또는 독립성을 갖춘 기관으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이웃과 같은 이미지를 통해 쌓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장서를 통합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백만의 전문가와 연결고리를 형성함으로써 열린 아이디어를 위한 투쟁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즉, 사서의 역할이 "매우" 달라져야 한다는 겁니다. 도서관 네트워크의 역할도 "매우" 달라져야 된다는 것이고, 앞으로 사서를 교육하는 방식도 "매우" 달라져야 합니다.

사서의 역할은 더 이상 단순히 장서를 관리하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험난한 아이디어도 도서관에서는 안전하게 탐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사람 간의 연결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기관들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서 열린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박물관, 자선단체, 공무원, 학교 교사, 교장, 대학 교수진, 학장, 구글 또는 기아자동차 등의 민간 기업과 함께 여러분과 저를 포함한 사서들은 우리가 속한 커뮤니티가 지적 정직성(intellectual honesty)과 투명성을 중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진정성 있는 참여를 중시하도록 해야 합니다.

도서관은 단순히 대학교나 도시에서 부수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흔히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던, 커뮤니티나 대학교의 심장 또는 심지어 국가의 심장이라는 비유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심장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혈관을 관통하여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전체의 건강을 책임지는 몸속의 피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들이 문해력과 정보 접근성 특히 무엇보다도 희망이라는 산소와 활력을 커뮤니티에 공급해야 합니다.

물론 이 “희망”이라는 단어가 다소 모호하고 쉽게 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매우" 실질적인 뜻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아까 언급했던 정원과 조리 공간의 사례는 그냥 단순하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음식, 공기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은 커뮤니티에 매우 중요한 것이므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몇 년 전, 치터냉고(Chittenango) 공공도서관은 음식을 구입할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지역 식품저장소에서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치터냉고 자체는 부유한 동네이지만 뉴욕주에서 가장 가난한 카운티에 속해 있습니다.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음식을 받으러 오면,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글을 읽는 것을 도와주고 읽기 강습 및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참여했던 아이들에게 책을 나눠주었는데, 솔직히 도서관에서 줄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선물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베치 케네디(Betsy Kennedy) 도서관장이 책을 나눠주자 8살 이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장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자, 그 아이는 자기 물건 중에 새것은 그 책이 처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책은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 그 자체입니다. 본인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 아이의 가족이 얼마나 가난하든지 간에 그 아이를 소중한 존재로 만들어 준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역할을 각기 다른 환경에서 우리가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까요?

도서관 사서의 핵심역량은 흔히 정보의 접근성 제공과 관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저는 여기에 정보의 원활한 활용 지원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장서뿐만 아니라 연결성을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고유한 특성을 갖춘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결국 우리 직업의 연결고리는 도서관이 실제로 하는 역할과 관계없는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동료들과 서로 확인하고 현지 환경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모아서 공유함으로써 동료들과 서로 멘토링 및 도움을 받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도서관 네트워크가 변화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회원들에게 적용할 표준을 개발하는 컨소시엄, 협회 또는 네트워크보다는 사서들을 위한 메이커스페이스 같은 장을 마련해서 사서들이 함께 모여 서로 배우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종합목록, 원문 복사, 공동구매를 위한 공유플랫폼이 계속 필요할 것입니다만, 우리가 속한 커뮤니티의 고유한 발전을 위해 도서관이 변모해감에 따라서 더 이상 모든 도서관이 기존의 서비스를 모두 필요로 한다거나 모두가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텍사스에서 새로 이사한 지역에서만 살펴봐도, 약 2,864만 명의 현지 주민의 80%가 텍사스주 공공도서관의 20%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20%는 도심 또는 도시 근교에 위치한 대형 도서관입니다. 그 밖에 560만 명의 텍사스 주민은 공공도서관이 없는 곳에 살거나 소규모 또는 외곽에 위치한 공공도서관을 이용합니다. 인구가 4,500명인 스미스빌이나 598명의 플랫(Flat) 등에 위치한 도서관 또는 약 2,500명의 인구가 이용하는 포츠보로 공공도서관이 그 예시입니다.

도서관 네트워크나 주립 도서관 차원에서 동일한 자원(도서 공동 구매, 공용 도서목록, 공용 카드 등)을 가지고 이렇게 작은 규모의 마을들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포츠보로를 보면 기존에 여러분이 알던 외곽의 도서관 이미지와는 달라서 많이 놀랄 것입니다.

포츠보로 도서관은 오래된 우체국 구석에서 아주 적은 규모의 장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공간은 지역 대학과 연계된 e-스포츠팀, 로봇 클럽, VR 체험, 3D 프린팅 활동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뒤편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대여하는 도구나 물건의 대규모 보관소가 있습니다. 주차장에는 40피트 높이의 무선탑과 연결된 발전기가 있고, 무선탑 반경 2마일 내에는 유휴대역(whitespace) 스펙트럼을 통해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제가 그동안 일하면서 여러 도서관을 가봤지만, 그중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커뮤니티 중심적인 도서관은 두말할 여지없이 포츠보로 도서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서 우리는 다이앤 코너리(Dianne Connery) 포츠보로 도서관장의 혁신을 활용하고 교육, 멘토링, 관찰 등의 활동을 통해 텍사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른 사서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제가 강연에서 막연하게 계속 언급한 "사서"에 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미래의 사서들이 실현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도서관을 위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기울여 온 노력이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에도 지속되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날 그리고 미래의 사서에게는 서비스 이용자의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추구해 온 가치, 시간에 따라 발전해나가는 방법, 사서의 임무 이렇게 결국 3가지가 중심 요소입니다. 사서의 임무란 소속 커뮤니티 내 지식 창출을 활성화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사람들이 더 나은 결정을 하고 더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만 이러한 임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사, 출판사, 심지어 유튜브도 자신들에게 그 임무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반드시 수반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문서, 데이터베이스 등의 형태를 갖춘 정보나 전문가, 이웃, 동료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 지식에 대한 접근 외에 새로운 지식 창출도 지원해야 합니다. 정보를 이해하고 읽는 것뿐만 아니라 생성하고 키우는 것을 돕고, 특히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이나 단체가 스스로 선택하여 행동하거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옹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들이 글을 읽도록 가르치는 동안 국가에서는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제한한다면, 우리는 실패한 게 되는 것입니다. 메이커스페이스, 장서, 정원, 강연, 스토리텔링 등으로 가득 찬 멋있는 건물을 만들어 놓고서는 그 건물이 소속 커뮤니티가 정의에 관하여 묻거나 탐구할 준비를 하는 공간이 되지 못한다면, 교육의 장이 아니라 단순히 머리를 식히거나 마음을 달래기 위한 놀이공원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정치선전의 발상지가 아니라, 탐구와 질문을 지지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개인정보를 현명하게 다루는 플랫폼, 사람들이 환영 받는 곳, 새로운 도전이 있는 곳,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궁극적으로 (가상으로나 실제로 또는 대개 둘 다의 측면에서) 학습의 영감을 주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사서는 또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한 나눔과 학습을 통한 자기만족의 동기 부여를 돕고, 그 과정에서 우리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학생들의 과제, 직장인의 업무 수행, 학자의 연구 발전을 지원함으로써 외재적 측면의 동기 부여를 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지식, 정보에 대한 접근성, 환경 조성, 동기 부여 이 모두는 하나의 세트가 되는 수단입니다. 사서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과 우리의 임무가 서로 결부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사서가 근무하는 건물 등이 아니라 학습, 개방성, 지적 자유 및 안전성, 지적 정직성과 다양성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사서를 정의하는 가치, 의미, 의무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에 사서가 되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교육, 즉, 정식 고등교육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사서가 되는 준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종사하고 있는 분야라서 다소 편견이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교육을 통해 학습자가 강의실이라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집중도 있는 환경에서 배우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실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서가 되는 다른 방법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사서가 되려면 특정 직책에 올라야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서가 되기 위한 공식 준비절차나 요건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서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공식 교육 프로그램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폄하하거나 준비가 부족하다고 개탄하기보다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함께 하도록 해야 합니다.

동료 학습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그들이 역량과 열정을 갖추고 사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식 학위를 자격요건으로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면, 고등교육의 비용을 낮추고 접근성을 향상해야 합니다. 도서관 학위 프로그램이 없는 국가 또는 외딴 지역에서 도서관 사서 자격을 인증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목표는 검열과 분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분명히 낼 수 있도록 사서에 대한 정당성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훌륭한 사서를 양성하고, 커뮤니티의 광범위한 발전과 포용을 통해 힘 있는 소수가 주장하는 무지함에 맞서는 것입니다.

또, 마음만은 사서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우리와 함께 같은 가치와 공익을 위한 헌신을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정부나 산업계 또는 자선단체 종사자인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반드시 이들을 반기고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이런 사람들이 사서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사서(학위나 직책을 보유하고 있거나 마음만은 사서인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여)들이 사서로서 더 훌륭한 일을 해 나가고 새로운 서비스 수단을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미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면, 굉장히 멋진 도서관의 미래가 펼쳐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미래에는 사서들과 그들이 만들고 관리하는 도서관이 다양한 아이디어의 접근성을 제한하고, 원하는 대로 역사를 왜곡하며, 비평과 질문을 통해 국가와 제도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을 처벌하려는 힘 있는 소수의 목소리에 맞서 싸우고, 그런 소수의 사람이 더 많은 포용력을 갖추고 공정하게 거듭나서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과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입니다.

또한, 마을, 대학교를 포함한 학교, 회사, 단체 등의 커뮤니티에서 사서의 역할은 움직임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권위주의적 독재와 외국인을 배척하는 국수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학습의 전당으로서의 도서관을 보호하려는 움직임, 표준문서를 작성하거나 선언을 하려고 국제회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서, 정치인, 기업 간부, 주부, 학생, 학자 등이 모두 같이 행동하여 표현의 자유와 정확한 정보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주장하고 선의를 위한 성공적 지식 인프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을 우리의 이웃 그리고 그들의 이웃과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본 글은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77주년 기념 콘퍼런스 주제발표를 번역·편집하였습니다.


글_데이비드 랭크스(David Lankes)

텍사스 대학교/오스틴 캠퍼스 정보대학교 교수


(이전 자료 보기) 한국 도서관의 미래 ①

담당부서 : 국제교류홍보팀 (02-590-0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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