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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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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키중앙도서관인 오디(Helsinki Central Library, Oodi)는 지난 2024년 11월 23일에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축제를 개최하며 헬싱키의 겨울을 따뜻하게 밝혔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문학과 예술의 다채로운 세계를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축제는 핀란드의 대표 캐릭터 무민(Moomin)과의 협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로는 ‘오디 올해의 작가상’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사진 1. 헬싱키중앙도서관 도서축제 안내(출처 : 헬싱키중앙도서관)
올해 축제의 주제는 ‘분쟁과 재난, 희망과 부활(Disasters, Resilience and Hope)’로, 문학과 예술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이 주제를 조명했다.
니나 홀름(Niina Holm) 정보전문가는 “오디 도서축제에서는 문학이 어떻게 다양한 형태를 띠며 또한 다른 형태의 예술들과 교차하는지에 대해 보고 들을 것이다. 문학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노래, 공연 속에도 있다. 문학이 바뀌면 새로운 유형의 청중들이 생겨나고 다시 그들에게 말을 건다”라고 말했다.
올해의 도서축제에서는 처음으로 오디가 무민 캐릭터들과 협력하는데, 앞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무민들이 우디에 등장할 예정이다.
롤레프 크락스트롬(Roleff Kråkström) 무민 캐릭터 관리소장은 “무민밸리(Moominvalley)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아도 괜찮다. 누구나 있는 모습 그대로 환영받고 수용받는다. 또한 우디와 협력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출발점이기도 하다.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활기 넘치는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2025년은 토베 얀손(Tove Jansson)의 첫 번째 무민 소설인 「무민과 대홍수(The Moomins and the Great Flood)」가 출판된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첫 번째 무민 이야기에서는 전쟁의 잔향이 반영되어 있지만 이 책은 또한 기후변화의 측면에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전하는 바가 있다.
‘무민밸리와 같은 허구의 세상을 통해 보는 재난과 회복력 그리고 희망(Katastrofit, resilienssi ja toivo Muumilaaksossa ja muissa kuvitteellisissa maailmoissa)’이라는 제목의 담화에서는 무민 캐릭터 전문가인 키라 슈뢰더(Kira Schroeder)가 린다 본데스탐(Linda Bondestam) 작가 및 폴라 니부코스키(Paula Nivukoski) 작가와 함께 재난과 희망, 부활이라는 시대를 초월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담화는 2개 언어로 진행됐다.
도서축제에서 시작되는 오디와 무민 캐릭터들 간의 협력은 어린이 구역에서 진행되는 ‘나의 무민하우스(Minun Muumitaloni)’ 건축 워크샵에서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무민 8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시회 및 대회에 자신의 작품을 제출했다. 워크샵은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했다.
당대의 작가인 테히 토르말레토(Terhi Törmälehto)와 아이린 지단(Irene Zidan)이 오디의 ‘사리코스키 아트 러그(Saarikoski Art Rug)’에서 만남을 가졌다. 토르말레토의 소설 「그것은 소금과 빛이라(He ovat suolaa ja valoa)」는 핀란드의 기독교 시온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단의 책 「오렌지 꽃이 피는 나라에서 온 나의 아버지(Isäni appelsiininkukkien maasta)」는 세대를 가로질러 영향을 끼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다룬다. 토르말레토와 지단은 핀란드 기독교 시온주의의 이념사를 연구한 핀란드국제관계연구소(Finnish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의 티모 R. 스튜어트(Timo R. Stewart) 수석연구원과 담화를 나눴다.
올해 80세를 맞는 아울리키 옥사넨(Aulikki Oksanen)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일 뿐 아니라 삽화가이자 가수이기도 하다. 헬레나 루스카(Helena Ruuska)의 자서전 「라일락의 불꽃 속으로 뛰어들다(Hyppy syreenien tuleen)」는 삶의 역경 속에서도 담대하게 예술가의 길을 걷는 옥사넨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만화가인 에미 발베(Emmi Valve)와의 인터뷰에서는 그녀의 작품과 네 번째 만화책인 「타는 듯한 느낌(Polte)」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자서전적 이야기이다.
‘비라(Veera)와 세니(Senni)’는 (핀란드 전통악기인) 칸텔레 연주자 겸 가수인 세니 헤이스카넨(Senni Heiskanen)과 시인인 비라 밀야가 결성한 포크 듀오이다. 이 듀오의 스타일은 칸텔레와 하모늄, 마술, 그리움의 노래와 가슴을 녹이는 시적인 표현으로 만들어 내는 소리를 조합하는 것이다.
2024년도 ‘오디 올해의 시인상’을 수상한 타넬리 빌야넨(Taneli Viljanen)과 음향 예술가인 알사 오얄라(Alsa Ojala)는 2층 쿠티오 공간에서 새로운 작품들을 연주했다. 빌야넨의 안무 ‘라벤텔리수(Laventelisuu)’는 몸과 언어의 관계, 감각적 경험, 상상과 자유, 그리고 소리의 층과 주름에 초점을 맞춘 시와 음향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음성 호흡(Äänten hengitys)’은 인간이 내는 소리와 멜로디 간의 연결점을 찾는 알사 오얄라의 시와 사운드 공연이다.
로비에 설치된 팝업 공간에서는 킴모 콘살라(Kimmo Konsala)와 타파니 삼말부오(Tapani Sammalvuo)가 고전인 「세계 체스 챔피언(Shakin maailmanmestareita)」 제2판을 소개했다.
‘마이얀살리 홀(Maijansali Hall)’에서는 작가 겸 리포터인 얀네 플린킬라(Janne Flinkkilä)가 자신의 자서전 「페드로(Pedro)」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음악가인 야르코 마르티카이넨(Jarkko Martikainen)이 예술가 페드로 히에타넨(Pedro Hietanen)을 기렸다. 저녁에는 미나 레코드(Minna Records)의 DJ 미나-카이사 칼리넨(Minna-Kaisa Kallinen)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칼리넨은 무대명인 훌다 후이마(Hulda Huima)로도 알려져 있다.
도서축제에서는 오디 올해의 작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 상은 핀란드 문학에 크게 기여한 개인이나 예술활동 또는 그룹에 주어졌다. 수상자의 작품은 2025년에 오디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작가상 수상자는 도서관 및 문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선정한다. 이 상은 작년에 제정되었으며 작가이자 음향 예술가인 타넬리 빌야넨(Taneli Viljanen)에게 주어졌다.
(원문출처)
https://oodihelsinki.fi/en/oodi-invites-you-to-the-book-f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