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및 원주민 도서관 연구: 관련 문헌 분석
  •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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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릴리안 아귈라 테이세이라(Lilian Aguilar Teixeira)

포르투갈 코임브라대학교(University of Coimbra) 박사 과정 브라질 ABC 연방대학교(Universidade Federal do ABC) 사서

아나 루시아 테라(Ana Lúcia Terra)

코임브라대학교 인문학부 문헌정보학과(Information Science at the Faculty of Arts and Humanities) 조교수



난 몇 년간 도서관계는 일상 활동에서의 다문화 이슈들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관점을 포괄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의 교류와 공존 및 포용을 증진하는 공간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했다. 채드노바(Chadnova)(2012)는 도서관이 소수민족집단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원주민, 이주민, 난민 등 다양한 문화 및 언어 집단을 포용하는 공간이라고 지적한다. 텔로(Tello)(2020)는 다문화 도서관이 정보에 대한 평등하고 공평하며 자유로운 접근성을 바탕으로 보다 공정한 사회를 증진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다문화 도서관의 발전은 원주민 등 특정 집단의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써 나온 것이다. 원주민들도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 대학도서관 등 어느 것이나 이용할 수 있지만, 그러한 기관들은 대체로 원주민 공동체의 기본 욕구에 부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Kostelecky et al., 2017).

우리는 이러한 도서관이 발전해 온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문헌 연구를 수행했다. 이를 위해서 WoS(Web of Science), 스코퍼스(Scopus), 문헌정보학 소스(Library & Information Science Source, LISS) 등 국제적인 데이터베이스와 Brapci(정보학 논문 데이터베이스), BDTD(브라질 논문 데이터베이스) 등 브라질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또한 이러한 플랫폼에서 관련 저널의 색인이 부재할 것에 대비하여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에서 2022-2023년에 한정하여 ‘다문화 도서관(multicultural library)’과 ‘원주민 도서관(Indigenous libraries)’을 검색했다.

이 주제의 특수성으로 인해 데이터베이스에서 분석된 자료에는 시간제한이 없었다. 우리의 문헌 검토에 의하면, 원주민 도서관에 관한 문헌들은 대부분 포괄적인 이론 논의와 연구보다는, 전문적인 이슈와 도서관 기술(description), 역사적 사건, 서비스 그리고 원주민 장서의 수집과 보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Hare & Abbott, 2015; Lilley, 2017).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원주민 공동체의 정보 욕구에 부응하는 도서관의 운영관리 및 서비스를 다룬 우수 논문들을 선별했다.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호주, 캐나다, 미국,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과 나이지리아가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선도하고 있었다. 스코퍼스에서는 이 주제와 관련하여 겨우 2편의 논문이 발견되었지만, 원주민 도서관과 지식 관리를 연구한 멕시코 도서관정보연구소(Instituto de Investigaciones Bibliotecológicas y de la Información)의 연구물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또한 지역적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브라질 원주민과 관련한 보도 및 논문을 찾고자 다른 정보원들을 조사했다.

호주

호주의 원주민 공동체는 전체 인구(약 24,220,220명)의 3.3%에 달하는 745,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62%는 지리적으로 대도시 밖에 거주하고 있으며, 12%는 매우 외딴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International Work Group for Indigenous Affairs (IWGIA), n.d.-a). 지리적 거리로 인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호주는 원주민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사업들을 개발하면서 우수한 도서관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이필드(Bayfield)(1982)에 의하면, 일찍이 1970년대부터 다수의 보고서에서 이주민과 원주민 공동체를 위한 적절한 다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사서들과 당국에 촉구했다. 1982년에 바룬가에 처음으로 커뮤니티 도서관이 설립되었지만 이 도서관이 외딴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는 사실이 처음부터 분명했다. 그 결과, 지역사회의 욕구에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주민지식센터(Indigenous Knowledge Centers)가 설립되었다(Beale, 2003).

호주 대학들이 원주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촉구하는 움직임에 부응하여 퀸즐랜드공과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의 노박(Novak)과 로빈슨(Robinson)(1998) 등 선도적인 연구자들은 원주민 학생들의 높은 중퇴율을 조사하여 원주민 학생들의 고유한 욕구와 학업 환경 간의 관계를 조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문화적 인식과 대학 환경 간의 연관성을 드러내어 원주민 학생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헤어(Hare)와 애보트(Abbott)(2015)는 퀸즐랜드 동남부 지역에 있는 한 대학교의 원주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도서관 이용에 대한 원주민 학생들의 고민이 다른 학생들의 고민과 유사하며 별다른 문화적 차이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주립도서관의 경우에는 1997년에 퀸즐랜드주립도서관(State Library of Queensland)이 원주민도서관서비스부(Indigenous Library Services Unit)를 설립했고, 이어서 31개의 원주민지식센터를 설립하여 구술 및 시각 전통을 보존하면서 테크놀로지와 멀티미디어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Taylor, 2003). 마찬가지로, 빅토리아주립도서관(State Library of Victoria)도 지역사회 프로젝트를 통해 원주민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반영한 도서 제작에 원주민 공동체를 참여시키고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표현하도록 지원했다(Roy & Frydman, 2013).

캐나다

2001년도 국가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원주민은 전체 인구의 5%에 달하는 약 180만 명으로 추정된다(Parrott, 2007). 지난 20년간 도서관 협회들은 캐나다의 주정부들과 함께 원주민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중 한 예가 원주민들의 스토리텔링을 증진하고 스토리텔러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도서관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2004년에 시작된 ‘서스캐처원 원주민 스토리텔링(Saskatchewan Aboriginal Storytelling)’ 프로젝트이다(Million, 2021).

대학교의 경우에는 리(Lee)(2001)가 앨버타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 등 대학 도서관이 원주민 학생들의 욕구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을 규명하여 원주민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스티글리츠(Stieglitz)(2019)는 캐나다 내의 68개 학술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조사하여 원주민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지원 서비스와 문제점을 규명했다.

또한 캐나다의 도서관들은 원주민 공동체에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적인 조치들을 시행했다. 일례로, 라이어슨도서관(Ryerson Library)은 도서관 웹사이트에 원주민 연구 포털(Indigenous Research Portal)을 포함시키고, 강연과 영화 상영 등을 통해 원주민 문제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을 증진하고자 노력했다(Sloan, 2018). 7만여 명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토론토시에서는 현재 도우스로드도서관(Dawes Road Library)을 도서관 겸 커뮤니티센터로 개조하는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원주민협약(Indigenous treaty) 하의 토지에 자리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아니쉬나베(Anishinaabeg), 호데노소니(Haudenosaunee), 휴런-웬다트(Huron-Wendat) 부족의 전통 건축법을 활용하여 설계하는 중이다(Henrique, 2022; Gismondi, 2023).

미국

미국은 원주민 인구가 4-7백만 명으로 추정되며, 원주민 보호구역이나 알래스카 원주민 마을에서는 전체 인구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연방정부에는 574개의 원주민 및 알래스카 원주민 부족이 등록되어 있다(International Work Group for Indigenous Affairs (IWGIA), 2022). 1980년대 이후 문화적 다양성과 원주민 지식의 보존 및 유포에서 (부족공동체 도서관에서부터 학술도서관에 이르기까지) 도서관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이주민과 원주민들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Roy, 2019; Trembach, 2022).

로이(Roy)(2019)에 의하면, 박물관도서관서비스협회(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 Services)는 부족 및 대학 도서관들이 원주민 공동체의 필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8년부터 250여 개의 기금을 제공했다. 그 한 예가 혁신적인 학습 모델을 통해 원주민 부족 대학을 지원하는 텍사스대학교(University of Texas)의 가상도서관 프로젝트이다(Roy & Larsen, 2002). 2014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원주민 거버넌스에 관한 디지털 자료를 제공하는 원주민 법률 포털(Indigenous Law Portal)을 개설했다(Davis-Castro, 2017). 카룩(Karuk) 부족은 부족 문화유산의 보존과 유포를 부족 문화에 맞게 제어하는 시프눅 디지털도서관(Sípnuuk Digital Library)을 개관했다(Karuk Tribe et al., 2017).

대학 환경에서는 도서관이 다양성을 증진하는 중요한 공간이 되었다(Boisse, 1996). 코스텔렉키(Kostelecky) (2017)은 3개의 원주민 부족 고등교육기관을 분석하여 비원주민 자료의 우세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원주민 지식을 ‘중심화’하기 위한 전략을 규명했다. 뉴멕시코대학교(University of New Mexico)에서는 원주민 도서관 프로그램(Indigenous Nations Library Program)을 통해 학술 활동에서 원주민 지식을 증진하기 위한 문화적 공간과 장서를 구축했다(Brown, 2017). 이바카치(Ibacache)(2021)는 87개의 학술도서관을 조사하여 케추아(Quechua)나 나후아틀(Nahuatl)과 같은 남미 원주민 언어로 된 장서들을 평가했다. 이러한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노력이 있기는 하지만 장서가 제한적이고 불균등하게 분포되어 있다.

남아프리카

남아프리카는 전체 인구 약 5천만 명 중 1% 가 원주민이다(International Work Group for Indigenous Affairs (IWGIA), n.d.). 2009년에는 약 6백만 명의 남아프리카인이 읽기 능력 부재로 인해 소외를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Ocholla, 2009).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프리카는 기술적으로 상당한 발전을 거두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혁신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Chisa & Hoskins, 2024).

남아프리카의 공공도서관들은 디지털 소외를 척결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에 투자해 왔다. 그레일링(Greyling)과 줄루(Zulu)(2010)는 공동체와 도서관 및 테크놀로지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면서 원주민 디지털 도서관을 위한 콘텐츠를 생성할 때 공동체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음롱고(Mhlongo)와 은굴루베(Ngulube)(2018)는 남아프리카의 공공도서관에서 원주민 지식이 통합된 정도를 조사한 결과,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서관들이 여전히 원주민 지식을 소홀히 하는 기존의 장서 개발법을 고수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음롱고(2020)는 도서관 관장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공동체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면서 둘 간의 시너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2009년 현재 나이지리아의 전체 인구는 14,693,110명이며, 그 중 18%가 원주민으로 집계되었다. 250여 개의 소수민족과 원주민 언어를 자랑하는 나이지리아는 문화적으로 매우 다양하며 원주민 인구가 인구 조성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International Work Group for Indigenous Affairs (IWGIA), n.d.-c). 국제적인 정보 교류 및 유포라는 측면에서 오코라포(Okorafor)(2010)는 인쇄본과 디지털본 등 다양한 포맷으로 원주민 지식을 보존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도서관과 문서기관들이 직면한 어려움들을 규명했다. 오코라포는 그러한 정보의 유포를 강화시키고자 할 때 기관과 정부 및 기금제공기관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도우(Idowu)와 로셀린(Roselyn)(2013)은 오요(Oyo)주에 있는 도서관들에서 원주민 지식을 이용하고자 할 때의 어려움을 조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역 도서관들은 충분한 공공 데이터베이스나 디지털 도서관을 제공하지 않았다. 마킨데(Makinde)와 쇼룬케(Shorunke)(2013)는 도서관이 직면한 문제들을 논의하면서 원주민 지식의 조직과 보존 및 접근성 증진에서 도서관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비오예(Abioye)(2014)은 농업 관행과 관련된 원주민 지식의 보존에서 농업 연구 도서관들의 역할을 조사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사서들은 자료 부족을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꼽았다. 라고스의 학술도서관에서 마리아(Maria) (2021)이 수행한 분석에서는 원주민 지식 관리와 관련한 테크놀로지와 구체적인 정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 의하면, 나이지리아 남서부 지역의 공공도서관들에서는 비디오와 오디오 녹음 자료가 원주민 지식의 주된 보존 형태이며 이용자들은 컴퓨터와 같은 테크놀로지를 통해 그러한 자료를 이용했다. 그러나 가장 큰 장애물은 불충분한 예산이었다. 공공도서관에 대한 예산을 늘리고 시청각적 보존에 대한 인식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가 있었다(Owolabi et al., 2022).

브라질

2022년도 인구조사에 의하면, 브라질은 266개 원주민 부족이 전체 인구의 0.83%(1,693,535명)를 차지한다. 원주민 부족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275개이다. 전체 원주민의 45%가량이 브라질의 북부 지역에 살고 있는데, 아마조나스(Amazonas)주에만 49만 명의 원주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International Work Group for Indigenous Affairs (IWGIA), n.d.-b).

브라질에서 원주민 도서관의 존재는 프레이리(Freire)(1999)에 의해 처음 확인되었는데, 아마조나스주의 벤자민콘스탄트(Benjamin Constant)시에 자리한 ‘마구타 박물관(Magüta Museum)’과 함께 199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마구타 도서관(Magüta Library)’이 바로 그 곳이다. 이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티쿠나(Ticuna) 부족의 문화를 보존하고 유포하는 공간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지역에 학교 도서관이나 지역 도서관이 없기 때문에 이 도서관은 공립학교의 비원주민 학생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종간 경계를 넘어 그 중요성과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2005년에는 산타카타리나주립대학교(State University of Santa Catarina)가 도서관학과의 주도 하에 ‘과라니 도서관(Guarani Library)’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정보와 관련된 기본 개념, 특히 도서관이라는 개념을 소개할 목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족 마을을 방문하면서 부족민들과 교류했다(Corrêa et al., 2005).

루에다스(Ruedas)(2012)는 브라질 마루보(Marubo) 부족 추장 아들의 요청에 따라 1997년부터 수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다. 루에다스는 시청각 자료, 사진, 문서 제작(전사와 번역 포함) 등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주된 목적은 마루보 부족의 중요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이었다. 루에다스는 또한 이러한 문화적 자료를 보관하는 디지털 리포지터리를 개발하여 미래 세대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포(Supo)(2018)는 브라질리아대학교(University of Brasília)에서 원주민 학생들의 디지털 도서관 이용 현황을 조사했다.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이 학생들이 디지털 도서관을 이용하고는 있으나 그 이용 수준이 최소 한도에 그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원주민 학생들은 특히 학업 초기에 디지털 도서관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한 연구조사를 위해 구글(Google)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인쇄 자료 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후이나(Juína)시에서 마토그로소(Mato Grosso)주 최초로 원주민 도서관이 설립되었다. 이 도서관은 주제별 장서에 더하여 릭박트사(Rickbaktsa) 부족 지도자들의 기념관과 독서용 해먹 공간, 수공예품 판매공간 등을 가지고 있다. ‘비블리오오카(BiblioÓCA)’는 부족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에 따라 원주민들이 직접 지은 건물이다(Lopes, 2020).

쿠르보(Curvo) (2021)은 부족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라 도 코르다(Barra do Corda)시에 과자자라(Guajajara) 부족을 위한 도서관을 설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도서관과 아카이브 및 박물관의 개념을 통합한 문화정보센터 설립을 위한 프로젝트가 제안되었다. 센터에는 원주민들을 위한 사회적 공간과 수공예품 판매전시공간이 포함될 것이다.

2021년에는 저명한 원주민 지도자이자 환경운동가, 철학자, 시인 겸 작가인 아일톤 크레낙(Ailton Krenak)의 사상과 발언을 보존하고 유포하기 위해 아일톤 크레낙 가상도서관(Ailton Krenak Virtual Library)이 마련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는 이 도서관은 크레낙과 관련된 자료들을 정리하여 목록화하고 그 이용을 지원함으로써 원주민 지식과 환경 관련 지식을 증진하고자 한다.

알베스(Alves)(2022)가 지적한 것처럼, 원주민 공동체에서도 유기적으로 도서관 건립사업이 진행되었다. 일례로, 마나우스(Manaus) 서쪽의 타루마-아쿠(Tarumã-Açu) 지역에 자리한 유피룽가 카라파나(Yupirungá Karapãna) 마을의 교사들이 아마조나스주립대학교(State University of Amazonas)의 원주민 학자들과 협력하여 카라파나 과학지식센터(Karapãna Science and Knowledge Center)에 첫 번째 부족 도서관 설립을 계획했다.

2022년에는 리오데자네이로(Rio de Janeiro)주 최초로 파라티(Paraty)의 과라니 음브야(Guarani Mbya) 부족을 위한 원주민 도서관이 설립되었고, 부족의 추장이 도서관 관장을 맡았다(그림 1과 2). 현재 이 도서관은 콜리브리연구소(Colibri Institute)가 운영관리를 지원하고 있다(Mirim, 2022).

과라니 음브야 부족도서관에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그림 1. 과라니 음브야 부족도서관에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출처: 미림(Mirim), 2022.)

그림 1. 과라니 음브야 부족도서관에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출처: 미림(Mirim), 2022.)

그림 2. 과라니 음브야 부족도서관 내부 (출처: Mirim, 2022.)

결론

이 글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다문화 및 원주민 도서관들을 분석하여 문화 보존과 사회적 포용 및 정보 정의를 위한 공간으로써 도서관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호주, 캐나다, 미국, 남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등 지역의 상황에 따라 문화와 지식 형태가 다양한 만큼 원주민 공동체 지원과 관련하여 고유한 문제와 혁신적인 해결책들이 나왔다.

이 문헌연구에 의하면, 원주민 및 다문화 도서관과 관련하여 상당한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원주민 집단의 언어적, 문화적, 기술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보다 포용적인 공공정책과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도서관과 공동체 리포지터리, 멀티미디어 장서를 통한 원주민 지식 보존사업들은 중요한 발전이지만, 예산 부족이나 기술 자원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성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대학 도서관들은 원주민 지식을 도서관 장서와 서비스에 포함시키고자 노력해 왔으나, 비원주민 자료의 우세와 전문화된 지원의 부재 등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앨버타대학교나 뉴멕시코대학교와 같은 기관들의 경험은 원주민 부족들의 전통과 관행을 존중하고 중심화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이러한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도서관과 원주민 공동체 및 정부 간의 적극적인 협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주의 원주민지식센터나 브라질의 부족 도서관 프로젝트에서 본 것과 같이 원주민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구술 및 문서 전통을 보존하는 활동에서는 원주민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따라서 다문화 및 원주민 도서관들이 포용과 문화 보존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포용과 공동체 구조의 강화에 역점을 두면서 원주민 지식의 생산 및 보존을 증진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한다면 도서관이 다양한 부족 및 전통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정보와 문화적 저항의 기관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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