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서관협회(ALA), 코로나19 관련 특별 보고서①
  •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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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 ALA)에서는 코로나19(COVID-19)와 관련한 특별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도서관 이용과 접근성, 자금 지원과 법안, 홍보활동, 읽기 방식의 변화, 유색 인종 문제, 가짜 뉴스 등 도서관이 직면한 문제와 위기에 대처하는 도서관의 대응 방식 및 해결 방안 등으로 이루어진 보고서를 월드라이브러리가 2회에 걸쳐 전문 번역해 소개한다.


2021년도
미국 도서관 현황

코로나19 관련 특별보고서

머리말

최일선의 복구 전문가로 활동하는 도서관


줄리어스 C. 제퍼슨 주니어(Julius C. Jefferson, Jr.) 미국도서관협회 회장

2020년에는 유형을 불문하고 모든 도서관이 코로나 사태와 국가적 경제위기, 사회적 혼란에 대응하여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시켰다. 도서관은 정확한 인구조사 지원, 정치적인 거짓정보 척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증진 등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활동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도서관은 또 전례없이 불확실한 시기에 실직과 의료보험 자격 상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상황에 직면한 지역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생명선과 같은 역할을 했다. 미국 도서관의 현황을 평가하면서 우리는 2020년에 우리 도서관 전문가들이 다층적인 위기 상황에서 헌신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또한 도서관 전문가들이 최일선의 복구 전문가, 제2선 대응자임을 입증했다고 결론지었다.

또 도서관을 통해 우리 지역사회가 더욱 가까워지고 주민들이 연결되면서 2020년은 기회의 해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도서관 건물은 닫혀 있었지만 도서관은 항상 열려 있었다.

나는 현장 도서관들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전국도서관 가상투어를 시작하면서 이를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우리 도서관 전문가들의 활동은 수십 년간 도서관계에 몸담아온 나와 같은 사람들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일례로,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 있는 캄브리아카운티도서관(Cambria County Library)에서는 인력개발프로그램과 서비스, 지역 파트너십을 통해 이용자들이 직업을 구하고 경력을 쌓는 것을 도왔다. 내가 이 도서관을 방문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의 실업률은 16%였는데, 도서관의 커리어센터는 경제활동, 디지털 문해성, 자격증 등을 얻고자 하는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미국 어디에서나 시골은 주민들이 넓은 지역에 분산 거주하여 이들을 연결하는 일이 쉽지 않다. 오하이오주의 자네스빌에 있는 머스킹검카운티도서관(Muskingum County Library)의 주차장은 화상회의, 원격수업, 구직 인터뷰, 원격의료 등을 위해 도서관의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려는 가족들과 구직자, 재택근무자, 학생들로 분주했다.

중서부에서 남서부까지(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지역에서) 안정적이고 저렴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은 디지털 세상의 반대쪽에 서 있다. 2018년에 연방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는 원주민 거주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 3명 중 1명 이상이 광대역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 사태 동안 뉴멕시코주 시골 지역의 주민들은 제메즈 푸에블로 지역도서관(Jemez Pueblo Community Library)의 주차장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했고 사서들은 주차장에서 주민들이 실업 수당과 정부 보조금 신청서, 심지어는 운전면허증 갱신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을 도왔다.

내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정의와 관련하여, 미국 전역이 인종차별 문제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참여와 지역사회 대화의 중심지로써 도서관의 활동이 주목을 받았다. 아칸소대학교(University of Arkansas) 파인 블러프 캠퍼스 존브라운왓슨 기념도서관(John Brown Watson Memorial Library)은 백인 중심적인 제도 속에서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역사를 보존하는 임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아버지들이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파더 서클(Father Circle)과 젠트리피케이션(고급주택화)에 반대하고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자전거 수리 워크숍과 같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지역사회 프로그램은 도서관이 다양성과 지역사회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수많은 방법 중 두 가지 예에 불과하다.

또 지역사회의 원격수업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학교도서관 사서들을 빼놓고는 2020년에 대해 말할 수 없다.

텍사스주에서 나는 캐슬베리 독립학군(Castleberry Independent School District)의 그랩앤고도서관(Grab & Go Library) 사서들처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람들을 만났다. 이 도서관은 가족들에게 활동 패키지를 제공하여 가족들이 집에서 만들기를 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왔고, 댈러스의 프랭클린중학교(Franklin Middle School)에서는 봉쇄 조치로 원격수업이 이루어질 때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제공했다.

하와이주의 경우에는 코로나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원격수업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도서관 사서들이 융통성을 발휘했다. 카메하메하 학교(Kamehameha Schools)의 학교도서관 사서들에게서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학교에서 100km나 떨어진 곳에 사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대면수업, 원격수업, 그리고 대면/원격 혼합수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미래로 나아가는 이 시점에서 나는 사서와 도서관 직원들이 난관에 부딪힌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한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정말 어려운 시기에 도서관처럼 기본적인 기관들이 어떻게 우리 지역사회에 기여해왔는지에 대해 더 많은 자료를 읽어보자. 그리고 나는 여러분이 그러한 기관들의 성공을 지원하는 일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강한 도서관 -그리고 충분히 지원받는 도서관 인력- 이 코로나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지역사회의 회복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려면, 도서관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역사회와 도서관 직원 및 지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 또는 ALA)가 개발 및 갱신하고 있는 자료들을 찾아보자(ala.org/tools/covid-19-recovery).

도서관 이용과 접근성

위기의 시대에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핵심기관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에 언제나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실내 모임이 안전하지 않게 되었고, 3월에는 도서관 직원과 주민들의 안전을 우려하여 많은 도서관이 휴관에 돌입했으며, 미국도서관협회의 집행이사회도 이러한 조치를 지지했다. 이사회는 “휴관 여부는 궁극적으로 각 지역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이 사라질 때까지 도서관 운영진과 운영이사회, 지자체가 휴관을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도서관에 있어서 휴관은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는 뜻이고, 그것은 종종 원격으로 이루어졌다.

공공도서관의 활동

미국도서관협회의 한 부문인 미국공공도서관협회(Public Library Association, PLA)는 공공도서관들이 코로나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3월 24일부터 4월 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99%가 도서관 문을 닫았다고 답했으나, 대부분은 온라인 업데이트 정책을 확대하고,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확장하고, 온라인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많은 도서관에서 만들기 패키지, STEA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미술, 수학) 패키지 등을 무료로 배포하고, 원격수업을 지원하고, 특히 노트북과 무선인터넷 핫스폿을 대여하고 주차장까지 무선인터넷을 확장하는 등 기술 서비스를 확대했다.

예를 들어, 메인주 비드포드의 맥아더공공도서관(McArthur Public Library)은 온라인 상에서 스토리타임, 소리내어 읽기, 요리 시연 등을 제공했다.

도서관은 또 대출센터로써 도서관 자료 관리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들을 개발했다. 아이오와주 스토리시티의 '베르다 바틀릿 공공도서관(Bertha Bartlett Public Library)'을 비롯한 여러 도서관이 도서관 직원과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도서와 화폐 처리절차를 상세하게 수립했다.

이 설문조사의 응답자들은 조세 수입이 줄어 도서관 예산이 삭감될 것을 우려했다. 많은 응답자들은 지역 정부의 예산이 빠듯하여 주와 연방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부 도서관은 계속 개관했다. 아이다호폴스 공공도서관(Idaho Falls Public Library)의 경우 프로그램은 취소했으나 주민들이 와서 검색, 대출, 컴퓨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문을 열었다. 로버트 라이트(Robert Wright) 관장은 격월간 '아메리칸 라이브러리(American Librarie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가의 녹을 받는 공무원들이고, 휴관 결정은 역학 전문가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도서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이용자와 직원 그리고 이용자들 간에 2미터 거리가 유지되도록 가구를 옮겨 공간을 넓히고, 1시간 반에 한 번씩 표면을 소독하고, 반납된 자료를 5일간 격리하고, 예약 후 픽업 서비스를 제공했다.

도서관 건물의 문을 닫고 예약 후 픽업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도서관에서도 직원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 텍사스주 카일공공도서관(Kyle Public Library)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는 미건 맥렌든은 시간제 직원들이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맥렌든은 ‘어메리컨 라이브러리’와의 인터뷰에서 “다수가 피자 배달 등의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어서 거기서 바이러스가 도서관으로 묻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탄력적인 대학, 연구, 학교도서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은 공공도서관만이 아니었다.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어바나 샴페인 분교의 리사 재닉 힌치리프와 이타카S+R(Ithaka S+R)의 크리스틴 월프-아이센버그는 코로나 사태가 학술도서관에 끼친 영향을 조사했다.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도서관들은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한 참고 서비스로 전환했고, 인쇄본 장서의 이용은 현장 서비스와 배달 서비스 모두 크게 하락했다. 미국도서관협회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학도서관과 연구도서관의 절반 이상이 신규 채용, 직원교육 예산, 인쇄본 장서 예산, 프로그램 예산을 취소하거나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20학년도에 학교도서관의 5분의 2가 개관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도 학교도서관 사서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사서로 일하는 트레이시 플래스터 춘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학부모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저는 기술과 자원, 전자책 등으로 그들의 일을 좀더 쉽게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서들은 우리 학생들과 교과과정, 교사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필요에 맞게 서비스를 맞출 수 있습니다”고 말한다.

아이오와주 밴 미터 커뮤니티 학군(Van Meter Community School District)의 사서인 섀넌 맥클린톡 밀러는 아이디어와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웨비나를 개최했다.

언제 어떻게 재개관할 것인가

수정헌법 제1조(First Amendment)와 도서관 관련 공적 포럼 이슈의 전문가이자 '책읽을자유재단(Freedom to Read Foundation)'의 자문위원인 테레사 치마라가 도서관 재개관에 관한 지침을 작성하고, 미국도서관협회의 지적자유위원회(Intellectual Freedom Committee)가 6월에 이를 승인했다. 이 지침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산업안전보건청(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과 같은 유관기관의 권고 등 연방과 주, 지방 정부의 법률을 검토했다. 또 공공도서관이 현장 복귀를 거부하는 직원의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가, 이용자나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권한이 있는가와 같은 질문도 다루었다.

연방 기금과 법률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지역사회에서 구명 밧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도서관계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 연방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3월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원조·구제·경제지원법」(CARES Act)이 통과되면서 2.2조 달러에 달하는 재난지원금 중 5천만 달러가 미국 박물관∙도서관서비스연구원 (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 Services, IMLS)에 배정되었다. IMLS는 이 기금을 사용하여 각 주에서 디지털 네트워크 접근성을 확장하고, 인터넷 이용 가능 기기를 구입하고, 지역사회에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도왔다.

또 아카이브와 도서관 및 박물관 직원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료를 처리하는 방법에 관한 과학적인 정보를 작성하기 위해 서지정보기관인 OCLC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바텔기념관(Battelle Memorial Institute)과 연계하여 아카이브·도서관·박물관 재개관(REopening Archives, Libraries, and Museums, REALM)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코로나로 인해 수천 명의 도서관 직원들이 비자발적 임시휴직 상태가 되거나 해고된 반면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방정부의 지원이 더욱 시급해졌다.

「코로나바이러스 원조·구제·경제지원법」을 통해 급여보호제도(Paycheck Protection Program)가 시행되었는데, 이 제도를 통해 도서관을 포함한 기관과 기업들이 경제적 위기를 버텨내기 위해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제도 덕분에 직원 급여를 제공할 수 있었고, 도서관을 비롯해 여러 기관들이 큰 도움을 받았다.

7월에는 잭 리드 상원의원(로드아일랜드)과 앤디 레빈 하원의원(미시건)이 상원과 하원에서 도서관안정화기금법안(Library Stabilization Fund Act)을 상정했다. 이 법안은 20억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하여 IMLS를 통해 타격이 심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재정을 지원하고 도서관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었다면 도서관 운영과, 인터넷 접근성, 디지털 문해성 교육 등 기술과 관련한 시급한 문제들을 지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핫스폿, 노트북, 프린터 등을 위한 기금을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의회의 도서관 지원

12월에는 8년 연속으로 의회가 IMLS 예산을 증액했다.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과 함께 12월 21일에 통과된 「2021년 통합세출법」(Consolidated Appropriations Act)에서는 도서관서비스기술법(Library Services and Technology Act)에 배정된 2백만 달러를 포함하여 IMLS에 5백만 달러가 추가로 배정되었다. 2021년도 예산에서는 혁신적인 문해성 프로그램(Innovative Approaches to Literacy)에 기존보다 1백만 달러가 증액된 2,800만 달러가 편성되는 등 다른 도서관 활동 예산도 증액되었다. 혁신적인 문해성 프로그램 예산 중 절반 이상이 학교도서관에 배정되었다.

전자책 대출을 통해 독자들이 도움을 얻다

코로나 사태 기간에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대출한 독자들은 몇몇 인기 도서의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대형 출판사인 맥밀란 출판사(Macmillan Publishers)가 도서관에 대한 신간서적 판매에 부과한 엠바고를 철회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이 엠바고로 인해 신간서적의 경우 대기시간이 6개월 넘게 걸렸다.

앨런 이누이 미국도서관협회 공공정책 및 대정부관계 담당관(Director of Public Policy and Government Relations)은 성명을 통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도서관이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오늘날,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공평한 접근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펭귄 랜덤 하우스(Penguin Random House) 역시 도서관이 이용자들의 디지털 컨텐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존 정책을 수정했다. 지난 4월, 이 출판사는 도서관에 1년간 전자책과 디지털 오디오북 라이선스를 50% 할인하여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스킵 다이 부사장은 “도서관 이용자들과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는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무선인터넷과 광대역 인터넷의 접근성

16,557개에 달하는 미국의 공공도서관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지역사회에 중요한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서관의 컴퓨터는 자신이 가진 유일한 컴퓨터였다. 도서관은 인터넷 핫스폿을 제공하고, 전문 교육을 통해 디지털 문해성을 증진하고, 구직자들이 인터넷에서 중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왔다.

코로나 사태 동안에 그러한 디지털 제공자로써 도서관의 역할이 확장되었다. 미국도서관협회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 도서관이 인터넷 서비스 지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인식했다. 3월에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도서관협회 집행이사회는 “도서관 건물이 문을 닫더라도 가능한 경우 언제나 무선인터넷을 켜둘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 사태 중에 위스콘신주의 '마라톤 카운티 공공도서관(Marathon County Public Library)'이나 오하이오주의 '쿠야호가 카운티 공공도서관(Cuyahoga County Public Library)'과 같은 시골지역의 도서관들은 휴관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도서관 건물 밖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 이용자들은 자동차 안이나 밖에서 행인들과 2미터 거리를 유지한 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했다.

매사추세츠주의 '레오민스터 공공도서관(Leominster Public Library)'은 한 발 더 나아가서 지역의 경로당과 재향군인센터에 이동식 핫스폿을 설치했다.

코로나 사태 동안 뉴멕시코주의 '산타페 커뮤니티 칼리지(Santa Fe Community College)'와 애리조나주의 '피마 커뮤니티 칼리지(Pima Community College)'는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학생과 주민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 두 대학은 수백 대의 노트북과 수십 개의 이동식 무선인터넷 핫스폿을 구입해서 학생과 주민들에게 대여했다. 또 무선인터넷의 수신 범위를 넓혀서 주차장 등 건물 밖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도서관의 고전적인 대외활동인 이동도서관도 지역사회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재탄생했다. 버지니아주의 '윌리엄즈버그 지역도서관(Williamsburg Regional Library)'은 학교와 슈퍼마켓, 주민센터 밖에 이동도서관 차량을 세웠고, 켄자스주의 '토페카 및 쇼니 카운티 공공도서관(Topeka and Shawnee County Public Library)'은 이동도서관 차량을 이용하여 지역의 이동주택 주차장과 교정시설을 위해 무선인터넷 핫스폿을 설치했다.

민낯을 드러낸 불평등

도서관계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원배분의 불평등한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한 격차는 코로나 사태 동안에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들이 디지털 장서와 전자정부 서비스, 법률 정보, 온라인 수업, 원격의료, 기타 필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영향을 끼친다.

코로나 사태는 이러한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퓨연구소(Pew Research Center)가 2019년 6월에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전체 미국인의 약 25%가 가정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한다. 시골지역 주민들의 경우는 그 비율이 33%에 달한다.

미국도서관협회 공공정책 및 대외홍보 담당관(ALA Public Policy and Advocacy Office)은 지난 9월 원주민부족이 소유하여 운영하는 네트워크 2개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원주민 거주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 중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은 채 절반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뉴멕시코주 6개 마을에 있는 원주민 도서관 6곳과 학교 2곳에서는 주민들의 수요를 반영하여 6마일(약 10km)에 걸친 광네트워크 2개를 설치했다. 코로나 사태 중에 원주민 도서관들은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인구집단에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워싱턴 DC에서는 입법가들이 광대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법안을 상정했다. 5월에 하원에서 통과된 「보건 및 경제회복 옴니버스 긴급해결책 법안」(Health and Economic Recovery Omnibus Emergency Solutions 또는 HEROES)은 도서관 이용자와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 핫스폿과 기타 기기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상원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이동한 학교 수업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텍사스주의 리앤더 독립학군(Leander Independent School District)의 학교도서관과 같은 도서관들은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기술센터로 탈바꿈했다. 사서들은 온라인 학습이 시작된 초기에 교사들을 지원하고, 교직원 회의에 참석하고, 구글 클래스룸과 화상전화 사용을 돕고, 저작권 관련 질문에 답하고, 디지털 자료의 큐레이션을 지원했다.

포포인트중학교(Four Points Middle School)의 사서인 에이프릴 스톤은 컴퓨터와 온라인 학습을 준비하면서 “학교의 모든 사람들이 사서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서는 교사들이 새로운 도구를 이용하고 오프라인에서 하던 일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과정을 지원했습니다. 사서는 이러한 기술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화상전화 앱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도구를 이용하는 방법을 도와주는 사람도 사서들입니다. ”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Florida State University) 도서관은 휴관 후에도 학술도서관으로서 교내에서 중요한 교육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도서관은 전자 자료, 온라인 교육 지원, 오픈 에듀케이션 자료, 온라인 튜터링 등 원격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서들은 또 강사와 교수들이 원격수업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료, 오픈 리소스, 1차 자료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왔다.

한편, 코로나 사태 동안 학교 도서관을 위해서 연방통신위원회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확장시킬 것을 요청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제시카 로젠워슬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996년에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보조금인 E-등급 프로그램을 확장시킬 것을 연방통신위원회에 권고했다. 로젠워슬 위원장은 시급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전국의 학생들이 온라인 교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적 계층 이동 기회의 증진

켄터키주의 에스틸 카운티는 여러 소외지역이 직면한 문제들을 잘 보여준다. '에스틸 카운티 공공도서관(Estill County Public Library)'의 레사 레드포드는 “수백 명의 아이들이 조손 가정에서 자랍니다…… 10명 중 7명이 무상급식 대상이고요. 전체 가정의 7.3%만이 집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더 많은 주민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돕는다는 것은 사회이동에 필수적인 교육과 비즈니스, 고용 기회를 높인다는 뜻이다. 레드포드는 자신의 도서관이 인터넷을 가능케 하는 핫스폿, 경제적 문해성 프로그램 등을 위한 기금을 받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이 기금은 사람들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홍보(어드보커시) 활동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도서관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도서관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도서관 기금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일반 국민들로부터, 특히 투표소에서, 도서관을 지지하는 열성적인 반응이 목격되었다.

27개 주에서 도서관과 관련하여 개최된 100여 개의 투표에서 투표자의 90% 이상이 도서관을 지지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투표를 거친 32개안 중 31개가 통과되었고, 미시건주에서는 20개 중 18개가 승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공공도서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일리노이주 아니오크에서는 주민들이 마을의 공공도서관을 개선하는 비용으로 960만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일리노이주 '리버사이드 공공도서관(Riverside Public Library)'은 스토리타임 공간과 다목적실,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공간, 청소년실, 중학생실, 회의실을 신축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연간 8억 2,700만 달러를 모금할 수 있는 교육기금안이 통과되었는데, 이 기금 중 일부는 학교도서관 사서들에게 배정될 예정이다.

대학 도서관들도 이러한 투표의 도움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주 글렌도라에서 통과된 정책명 Y(Measure Y)를 통해 '시트러스 커뮤니티 칼리지 지구(Citrus Community College District)'에서 2억 9,800만 달러 상당의 공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공채로 기존 도서관 교체 등의 프로젝트에 연간 1,630만 달러가 배정되었다.

도서관의 가치 입증

도서관 지지자들은 도서관과 도서관 전문가의 가치를 강조하는 새롭고 효과적인 전략들을 개발했다. 학술도서관 사서들은 도서관 직원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 운영진을 설득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이들은 특히 비자발적 임시휴직이나 해고로 인한 장기적인 비용을 보여주는 수치를 이용했다.

미국도서관협회의 한 부문인 도서관지원연대(United for Libraries)는 ‘도서관의 친구들(Friends of the Library)'과 도서관 재단들이 코로나 사태 동안에 도서관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무료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 중에 도서관을 홍보하는 방법,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작성하는 방법, 코로나 사태 중에 도서관 지지자 및 지역사회와 연결을 유지하는 방법 등에 관한 조언을 제공했다.

덴버 시의 사서이자 공공도서관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미셸 제스키는 코로나 사태 중에도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연결을 유지했다. 10월에 제스키는 ‘도서관과 지역사회 주민들께’로 시작하는 서신에서 7개월 전에 휴관에 돌입한 후 도서관이 지역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해온 방식들을 열거했다. 제스키는 “코로나 사태는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고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지역사회가 도서관의 자원과 서비스, 프로그램 그리고 안전한 공간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도서관이 계속해서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단지 그 방법이 달라졌을 뿐입니다”라고 썼다.

코로나 사태는 도서관 직원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메리칸 라이브러리즈’에 기고한 칼럼에서 오리건주 '포틀랜드 커뮤니티 칼리지(Portland Community College)'의 교직원 담당사서인 메레디스 파카스는 “많은 도서관 직원들이 이용자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자신들의 복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낍니다”라고 썼다. 이 글에서 파카스는 사서 겸 인터넷 활동가인 앨리슨 맥리나가 IMLS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도서관자유연구소(Library Freedom Institute)가 제공한 교육을 언급하면서 단체행동과 어드보커시를 위해서는 강력한 온라인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례적인 시기에 이루어진 기금 모금

정부의 기금은 자원봉사자들의 기금마련 활동으로 보완되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도서 판매와 같은 활동이 중단되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금마련 활동이 지속되었다. 워싱턴주의 '킹 카운티 도서관 시스템 재단(King County Library System Foundation)'은 우편물 발송과 함께 이메일 캠페인과 소셜미디어 포스팅 등을 이용한 온라인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여 110,000달러를 모금했다.

담당부서 : 국제교류홍보팀 (02-590-0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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