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학교 동아시아 도서관 주드 양 사서와의 만남
  •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1-01-11
  • 조회 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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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해외 사서 인터뷰의 주인공은 예일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의 주드 양 사서님이다. 예일대학교의 중심도서관인 스털링 도서관의 모토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을 통해 도서관이 예일대학교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예일 대학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도서관의 모습과 사서로서의 업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월드라이브러리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사서님과 일하시는 도서관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예일대학교 동아시아 도서관(East Asia Library)에서 일하고 있는 주드 양(Jude Yang)입니다. 하와이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Hawaiʻi at Mānoa)에서 도서관정보학(Library & Information Science)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대학원 과정중에 인턴쉽 과목이 있어서 당시 하와이대학교에서 한국학 사서로 일하셨던 다니엘 케인(Daniel Kane)선생님 밑에서 한 학기 인턴쉽을 하면서 사서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학 컬렉션의 학생보조(Student assistant)로 일을 하게 되었고 졸업 시점에 한국학 사서직의 공고가 나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꼬박 하루를 채우는 프레젠테이션과 면접 과정을 경험하며 많이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2009년부터 하와이대학교에서 한국학 사서로 일하다가 2019년 1월부터 예일대학교로 자리를 옮겨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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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주드 양 (출처: 주드 양 Jude Yang)

예일대학교 도서관은 15개의 도서관과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150만여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중심 도서관은 스털링 도서관(Sterling Memorial Library)으로 도서관의 입구에 새겨진 예일 도서관의 모토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The Library is the heart of the University.)”이라는 문구처럼 예일 대학교에서 가장 상징적인 건물들 중 하나입니다. 위치상으로도 캠퍼스 중앙에 위치해 있어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는 방문객이나 관광객들을 자주 보곤 합니다. 이 곳에는 음악도서관, 기록보관소, 디지털인문학센터, 그리고 동아시아 도서관 등이 위치해 있으며 각 도서관은 다양한 주제별 장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일대학교 도서관의 동아시아 도서관은 지역학·인문학 연구부(Department of Area Studies and Humanities Research Support)에 소속되어 있으며, 엄밀하게 따져보면 독자적인 도서관은 아니지만 도서관의 조직 개편 이전의 형식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는 부서내 소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지역학 장서 그룹, 인문학 장서 그룹, 그리고 동아시아도서관으로 구분되어 각 그룹의 담당자(head)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동아시아 도서관은 중국학 장서를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멍(Michael Meng)이 맡고 있습니다.

사진2 스털링도서관, 사진3 스털링 도서관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핸섬 댄, 사진4 스털링 도서관

바이네케 고문서 도서관(Beinecke Rare Book & Manuscript Library)은 스털링 도서관과는 다른 아름다움과 의미를 지닌 도서관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네케 도서관은 희귀도서관 원고자료 전문 도서관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예일대학교의 기록물, 초기 원고자료들, 그리고 희귀장서과 고문헌들을 위한 주요 저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텐베르크 성경, 이집트 파피루스 등 68만여권의 자료가 소장되어있고, 한국 고서들도 이 곳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사진5. 바이네케 도서관 내부 (출처: 예일대학교)

2. 도서관에서 사서님의 업무와 역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학장서를 담당하는 한국학 사서(Librarian for Korea Studies)이자 ‘동아시아도서관의 퍼블릭서비스(Librarian for East Asia Library Public Services)’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학전임사서로서의 업무와 역할은 다른 한국학사서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한국학 장서개발, 한국학 자료 자문, 한국학 장서와 자료 이용에 대한 안내, 그리고 아웃리치 활동 등입니다. 예일대학교 도서관에 한국학을 전담하는 한국사서직이 처음 생긴 것이 2019년이고 제가 최초로 맡았기 때문에 한국학 장서와 한국학 사서 서비스를 교내 외 연구자들과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학부 4학년생들의 졸업필수 에세이에 대한 자문, 예일 컬리지들 중 하나인 브랜포드 컬리지(Branford College)의 펠로우쉽(fellowship)멤버로 소속되어있기도 합니다.

동아시아 퍼블릭서비스 담당자로서는 한국학 장서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컬렉션을 포함한 동아시아 도서관 자체의 아웃리치 활동을 맡고 있습니다. 예일대학교의 ‘동아시아학 카운실(Council on East Asian Studies)’과 협력해 신입생들의 오리엔테이션이나 다양한 행사 등을 같이 기획한다거나 일본, 중국 사서와 같이 워크숍을 열기도 합니다. 동아시아 도서관의 SNS도 제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서로서의 업무는 아니지만, 한국근대문학 박사(Ph.D. in East Asian Languages and Literatures)로서 비교문학과(Department of Comparative Literatures)의 요청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합니다.

3. 도서관에 구비된 한국학 장서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어떤 자료가 인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예일대학교는 북미 도서관 최초로 동아시아 언어로 된 자료들을 수집한 곳입니다. 1849년 예일 컬리지 도서관이 중국으로부터 90여권의 자료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1873년에는 첫번째 일본 장서가 기증되었습니다. 한국 도서는 1915년에야 처음 서가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학 장서는 현재 약 19,000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고, 그 외 희귀장서와 고서, 기독교 및 신학, 선교 관련 자료들이 있습니다. 기독교와 신학 자료는 디비니티 도서관(Divinity Library)에서 소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찾아본 자료로는 한국전쟁 당시의 팸플릿과 선전물, 포스터등의 자료들과 근대초기 한국을 왕래했던 미국인들이 남긴 서신과 기록물들이 있어 앞으로 자료 정리와 전산화작업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일대학교는 2018년에야 종교학과에 김환수 교수님이 오시면서 한국학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일대학교나 도서관, 그리고 동아시아 장서의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한국 장서는 아무래도 그간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력 주제분야를 언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아무래도 종교학과 교수님과 박사과정생이 있으니 한국 근대 종교, 한국 불교에 중점을 두고, 기본적으로 한국어와 문학, 역사, 그리고 특히 북한에 대한 관심과 요청이 많아 이런 주제들로 장서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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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브랜포드 컬리지 내부 (출처: 예일대학교)

4. 도서관은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으며 재개관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예일대학교 도서관은 2019년 3월15일부터 모든 도서관이 임시 휴관중이며 직원들은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습니다. 휴관 며칠 전부터 직원들에게 재택근무에 필요한 기기에 대한 수요조사, VPN 과 원격접속 등에 대한 교육과 준비를 실시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에서 재택 근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온라인으로 이용가능한 자료들의 목록을 취합해서 제공하고, 이용자가 요청하는 자료를 스캔해서 발송하는 서비스(scan & delivery), 그리고 대출자료픽업서비스(curbside pick-up)를 시작했습니다. 8월 개강을 앞두고는 스털링 도서관을 비롯한 일부 도서관들이 부분적으로 재개관을 했습니다. 스털링도서관의 경우는 1층과 서가만 이용이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대학도서관들과의 자료대출서비스도 다시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11월 말부터 다시 임시 휴관에 들어갔습니다. 비대면 및 온라인 서비스를 최대한 늘리고 있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기존의 종이책 이용을 선호하고 있어 대출 신청을 하면 이용자들이 원하는 주소지로 우송해주는 서비스(Mail to Address Service)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료 수서의 경우는 수서와 목록 담당 직원들이 10월부터 격주로 팀을 나눠 출근을 시작해서 업무를 처리해왔습니다. 대면이 필요한 모든 업무와 서비스는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줌(Zoom)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참고봉사, 이용자교육, 회의 등은 물론 연말 송년회, 리셉션등도 컴퓨터 모니터 상에서 이뤄져왔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바뀌었던 작년 한 해에 대해 새삼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사진7 스털링 도서관 내부, 사진8 도서관 임시 휴관 전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가구 배치를 한 동아시아도서관 리딩룸

5. 미국의 도서관에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의 취업 지망생들에게 줄 수 있는 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도움이 되었던 자격증이 있으셨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들은 이미 다른 사서선생님들께 잘해주셔서 학위, 언어 등의 자격 요건에 대해서는 추가할 것이 없을 듯 합니다. 대신 한가지 덧붙이자면, 미국의 도서관 취업을 희망한다면, 한국학사서직 뿐 아니라 도서관의 다른 분야에도 눈을 넓혀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인의 적성과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전문분야 사서직에 도전하면 보다 많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전자, 정보 기술과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입니다.

6. 해외에서 한국학 사서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때는 언제인가요?

한국학을 담당하는 자리이다보니 아무래도 한국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나 한국학 연구자들과 많이 교류하게 됩니다. 오래 기간에 걸쳐 학위를 마치는 대학원생들이 학교를 떠나며 직접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그리고 연구자들의 논문이나 저서에 도움을 받아 고맙다는 서문에서 제 이름을 발견할 때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그분들께 제가 감사하기도 합니다. 또 이렇게 해외에서 한국학을 더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연구자들과 함께 하면서 저도 더 공부하고 연구하게 되는데, 서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것 역시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7. 사서로서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요?

예일대학교의 한국학 사서로서의 목표로 한정해서 답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재는 한국학 컬렉션을 잘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라도 예일대학교의 한국학 컬렉션이 많은 이용자들이 찾는 좋은 컬렉션으로 남기를 희망합니다. 언젠가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_ 이광세

담당부서 : 국제교류홍보팀 (02-590-0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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