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해외 도서관의 사서 업무 및 도서관 서비스 변화와 대응②
  •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1-07-23
  • 조회 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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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 산호세 공공도서관 2020 Impact Report: Bridging the Digital Divide
(출처: https://www.sjpl.org/sites/default/files/2021-03/2020-impact-report.pdf)

미국은 세계 최고의 부국이지만 빈부와 교육의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 도서관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예를 들어 도서관이 대형 버스를 이용해 운영하는 움직이는 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십(Makerspace ship)은 핫스팟 투어(Hotspot tour)를 비롯한 소외계층 도서관 이용자들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코로나19 기간에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도서관의 보조 직원들은 산호세시에서 긴급 시행한 긴급 프로젝트(Emergency project)에 투입되었다. 예를 들어 무료 음식을 집까지 배달하는 일이나 소상공인들이 다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나 비영어권 주민들에게 긴급 정보 등을 번역 및 통역해주는 업무등에 투입되었다.

내가 하는 일은 사서로서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이기에 집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으로 뽑혀서 틈틈이 미국 정부나 캘리포니아주(California state)에서 발행하는 코로나 관련 자료들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주민들에게 알리는 부가적인 업무도 맡게 되었다.

미국은 현재 코로나 백신을 맞은 인구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던 도서관 직원들도 대부분 코로나 백신을 맞은 상태여서 다시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뉴스보도에서도 자주 등장한 내용이지만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발발하고 초기에 마스크가 많이 부족했었다. 손재주가 있는 도서관 직원들은 자원하여 집에 있던 천을 이용해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경찰과 소방관들에게 보내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K94, N94마스크등을 의료 종사자들에게 양보하고 본인들은 천마스크를 쓰기도 하였다.

사진9. 산호세 공공도서관 2020 Impact Report: Supporting Academic Excellence
(출처: https://www.sjpl.org/sites/default/files/2021-03/2020-impact-report.pdf)

산호세 시의 ‘교육과 디지털기술에 대한 이해와 사용 전략(Education and digital literacy strategy)’에 따라 산호세 공공도서관은 일반 도서관 카드 이외에 교사들을 위해 도서관 카드를 별도로 발행하여 일반인들보다 도서자료의 이용 기간을 늘려주고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대출 기간을 연장해주고 대출 기간을 넘기더라도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그리고 사서들이 도서관 이용에 대한 교육을 하는 방식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하는 방식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 또한 7200개의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the (liberal) arts, and mathematics)키트를 만들어서 교사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였고 여름방학동안 5000개의 무료 점심식사를 아이들에게 제공하였다.

사진10. 산호세 공공도서관 Youtube Channel(출처: https://www.youtube.com/user/sjplvideo )

코로나19 기간 동안 도서관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도서관 웹사이트와 뉴스레터, 유튜브 등의 SNS 서비스는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였다.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원하는 정보를 이용하고 얻게 하기 위하여 산호세공공도서관의 웹사이트를 보강하였다. 이로써 2020년에 온라인으로 20만명의 이용자가 방문했고 34만건의 페이지 방문수를 기록했다. SNS는 23,000명의 팔로워가 증가했다. 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전자 뉴스레터에는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독 신청을 했다. 그리고 지역 방송국인 시빅센터 티비26(CivicCenter TV26)를 통해 도서관의 가족프로그램을 TV를 통해서 볼 수 있게 하였다.

1. 다른 국가재난상황에 대한 산호세공공도서관의 대응방법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사건은 2020년 8월에 예측할 수 없었던 강한 천둥 번개로 인하여 캘리포니아의 많은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한 달간 지속되었던 기간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에 하늘이 오렌지색으로 변하고 산불로 인해 숨쉬기도 어려운 공기 때문에 집안에만 머물러야 했던 국가적인 재난 사건이라고 볼 수 있었다.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도 불이 났었고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들을 눈앞에서 보았고 대피명령을 받아서 한밤중에 배낭 하나에 생필품만 넣고 대기한 적도 있었다. 이러한 국가적인 재난 시기에도 어김없이 공공도서관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가장 두드러진 역할은 대피에 관한 정보들을 공공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역할이었다.

2. 산호세 공공도서관의 최신 이슈

사진13. 산호세 공공도서관 2020 Impact Report: Increasing Equity, Diversity & Inclusion
(출처: https://www.sjpl.org/sites/default/files/2021-03/2020-impact-report.pdf)

미국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단어는 평등(Equity), 다양성(Diversity), 포용성(Inclusion) 이다. 이는 현재 미국 도서관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이 주제들은 대부분의 세미나나 컨퍼런스를 비롯해 도서관내에서 회의를 할 때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를 겪으면서 이 주제는 더욱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우리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장애 접근 위원회(Disability access committee)’를 통해 장애우들도 도서관을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을 정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인종평등 부서(Racial equity team)가 있어서 누구나 인종차별을 겪지 않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평등 및 포용 서비스 부서(Equity and inclusion service team)’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 학습 센터(Family learning center)를 통해 부모 교육과 함께 어린 자녀들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으며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어, 베트남어, 중국어 등이 가능한 직원들을 활용해 이민자들과 저소득 가정, 노인층, 비영어권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시민권 시험 준비를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아래는 최근 내가 맡고 있는 평등(Equity), 다양성(Diversity), 포용성(Inclusion)과 관련한 프로젝트 중에서 포용적 언어(Inclusive language)의 정의를 설명하고 있다.

Inclusive language is defined as “language that avoids the use of certain expressions or words that might be considered to exclude particular groups of people.” Any person or group can be excluded with language, but typically, this term is used for traditionally underrepresented or underprivileged groups.

포용적 언어 정의(출처: https://online.rider.edu/online-bachelors-degrees/liberal-studies/guide-to-using-inclusive-language )

예를 들어 "illegal alien" 이라는 주제 용어를(Subject heading)는 단어 자체로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순화해서 "undocumented immigrant"으로 바꾸는 작업등을 진행중이다.

3. Covid19에 대처하는 한국의 공공도서관 사서들에게 하고싶은 말

마지막으로 내가 2021년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세미나에서 강연했던 내용 중에 언급했던 시 한 구절을 나누고 싶다. 이 시는 2017년 하버드대학교 재학 당시에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에 의해 계관시인으로 임명되어 유명해진 아만다 골만(Amanda Gorman)의 시 중 한 구절이다. 아만다 시인은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Inauguration)에서 이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One thing is certain “if we merge mercy with might and might with rights, then love becomes our legacy…in change, our children’s birthright.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자비와 힘을 합치고 힘을 권리와 합치면 사랑이 우리의 유산이 된다는 것이다. 변화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타고난 권리가 주어질 것이다.”

사서들은 맡은 자리에서 소명을 갖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들을 위하여 이 어렵고 힘든 코로나시대를 함께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코로나와 같은 국가재난시에 공공도서관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사서가 해야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14. 산호세공공도서관 이은진 사서 (출처: 이은진)

  • (현) 미국 산호세 공공도서관 근무
  • (전) 미국 샌패트릭스 대학도서관 근무
  • (전) 미국 오하이오 대학도서관 근무
  • (전) 미국 시라큐스 대학도서관 근무
  • (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의학도서관 근무
  •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졸업
  • 성균관대학교 문헌정보학 학사, 경영학 학사 졸업
  • 글_이은진
  • 편집_이광세
담당부서 : 국제교류홍보팀 (02-590-0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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