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기록유산 ①
  • 작성부서 국제교류홍보팀
  • 등록일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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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코(UNESCO)는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기록유산을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제공하여 이해 관계자를 지원하기 위한 지침서인 ‘접근 가능한 기록유산(Accessible Documentary Heritage)’을 2020년 12월 3일 공개했다. 이 지침서는 문화유산 기록의 디지털화에 참여하는 도서관 사서, 기록 보관 담당자, 박물관 직원, 큐레이터 등의 이해관계자들이 장애와 접근성의 측면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과 콘텐츠를 신중하게 계획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공한다. 월드라이브러리에서는 지침서를 전문 번역해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기록유산

장애 보정 기록유산 작성에 관한 지침


서문

2030의제에서 유엔 회원국들은 ‘단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가장 소외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는 특히 장애인을 강조하면서 데이터 수집, 교육, 접근성, 근로, 정의, 불평등과 관련한 사안에서 ‘장애’를 수십 번 언급했다. 이것은 물리적 및 디지털적으로 장애인을 포함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SDG 16의 세부목표 16.10에서 명시한 바와 같이 정보에 대한 공적 접근성을 보장하는 일은 지속가능한 개발의 핵심이다.

본 자료의 초점은 기록유산에 대한 장애인들의 접근권에 있다. 본 자료는 ‘디지털 형태 등 기록유산의 보존 및 접근성에 관한 2016년도 권고(2016 Recommendation Concerning the Preservation of, and Access to, Documentary Heritage Including in Digital Form)’의 중요한 한 측면을 다룬다. 바로 기록유산기관들이 원본 기록물에 대해 평등한 대면 이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시킴으로써 기록유산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성과 이용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문화와 관련한 디지털 아카이브 및 장서의 발전으로 디지털화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문화 접근성이 크게 증진되었다. 그에 따라 제작과 배포, 신기술에 기반한 접근성만이 아니라 참여와 창작, 배움과 지식사회 참여의 측면에서도 우리의 문화적 경험이 더욱 풍요로워졌다.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다원적이고, 평등하고, 열려 있고, 참여적인 지식사회의 구축을 증진하는 유엔 기구로써 유네스코는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들도 디지털화의 이점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개발의 중요한 측면으로써 장애인과 정부, 기타 관계자들의 기록유산 이용과 경험에 관한 기존의 지식에 장애를 지닌 전문가가 직접 조사하여 작성한 본 자료가 중요하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싱 쿠

유네스코 부사무총장

정보통신 분야 임시 사무총장보

요약

본 자료는 문화와 언어 유산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권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장애인을 위해 문화를 디지털화하는 일이 중요함을 인식한다. 디지털화된 기록유산의 이용과 관련하여 장애인이 직면하는 문제를 기술하는 것을 넘어서 본 자료는 모든 장애인이 디지털화된 유산 문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련의 지침을 제공한다.

이 지침은 디지털 플랫폼과 컨텐츠 기획에서 장애 및 접근성 측면을 포함시키는 문제와 관련하여 사서, 아키비스트(archivist), 박물관 직원, 큐레이터, 보존 전문가, 기타 관계자 등 유산 문서의 디지털화 작업에 관여하는 당사자들을 지원한다. 접근성 기준을 준수하고 개발 단계에서 장애 보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도구를 포함시킴으로써 시청각, 운동, 인지 장애인들이 디지털 기록유산 리포지터리를 통해 문화에 참여하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지침은 다양한 유형의 관계자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른 여러 측면을 조사하고 평가하기 쉽도록 구조화되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두 개의 지침을 제공한다. 첫째, 기본(basic) 지침은 외부에서 제작한 기록문화유산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를 위한 것이고, 추가(advanced) 지침은 이러한 플랫폼의 컨텐츠 제작자를 위한 것이다.

이 지침은 유엔 회원국들이 단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문화 및 언어 유산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성을 보장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개발목표의 길을 닦는 글로벌 지식사회의 기반을 강화시키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유네스코 정보통신부(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Sector)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1. 배경 및 연구

이 장에서는 디지털 문화유산과 관련한 주요 용어와 이점, 장애인들이 겪는 문제 등 문화유산 접근성과 관련한 배경 정보를 제공한다. 또 모든 사람의 평등한 문화유산 접근권을 보장하는 다수의 국제 협약 및 기준과 더불어 디지털 접근성에서 ‘장애 보정 기술(assistive technologies)’이 하는 중요한 역할을 강조한다. ‘장애 보정 웹 컨텐츠를 지원하는 웹 컨텐츠 접근성 지침(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 WCAG)’ 2.1은 그러한 기준 중 하나이다. 이 장에서는 또 장애인 지원과 관련한 온라인 박물관, 갤러리, 아카이브, 도서관의 우수 관행으로써 장애 보정 디지털 유산 플랫폼의 사례를 소개한다.

A. 소개

문화 및 언어 유산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것은 1948년에 천명된 세계인권선언에 보장된 권리이며, 이후 수십 년간 다수의 규범적 및 법적 기제에서 강조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문화 접근성과 참여에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은 복잡하고 다면적인 문제로, 개인과 공동체의 다양한 욕구 및 이해에 따라 달라진다. ‘접근성’이라는 용어는 저렴한 비용, 위치, 발견과 이용의 편의성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유형의 ‘접근성’을 장애인의 ‘접근성’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장애인은 논의에서 빈번히 소외되며, 또한 매우 다양한 집단이다. 유엔에 의하면, 장애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외집단으로 전세계 인구의 15% 가량이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것으로 추산된다(세계은행 및 WHO, 2011).

최근 디지털 문화 아카이브와 -특히 온라인- 장서의 등장으로 문화에 대한 전세계적인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다수의 박물관과 도서관, 연구 아카이브가 이미 장서의 일부 또는 전체를 온라인 상에서 디지털 포맷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들 기관은 방문자들에게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컴퓨터나 태블릿 또는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장서를 이용할 수 있다. 이것은 문화기관까지 이동하기가 힘들거나 문화기관에 갈 수는 있어도 막상 그곳에서 물리적인 장벽에 직면하는 다수의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된다. (물론 여기서 디지털 장서를 그 자체로 해결책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문화기관은 공간을 설계할 때 언제나 물리적인 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점들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컨텐츠는 특히 시청각, 운동, 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시각 장애인 이용자는 웹사이트 상에 있는 이미지를 보지 못하고, 청각 장애인 이용자는 동영상에서 나오는 나레이션을 듣지 못할 것이다. 인지 장애인은 웹사이트 상의 복잡한 메뉴나 레이아웃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다수의 디지털 문화유산에서 드러난다. 극소수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화기관은 디지털 컨텐츠를 제작할 때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직접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디지털 장서는 다량의 이미지를 포함하는 경향이 있고, 시각 장애인을 고려한 대체 텍스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시청각 자료는 흔히 청각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캡션이나 자막이 없이 제공된다. 또 웹사이트의 구조가 복잡해 마우스나 터치스크린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과 인지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본 자료의 목적은 장애인을 위해 디지털 기록유산의 접근성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료는 모든 관련 정보를 포함하지 않고 디지털 접근성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기초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B. 본 자료의 대상 집단

본 자료의 대상 집단은 사서, 아키비스트, 박물관 종사자, 큐레이터, 보존 전문가, 문서 디지털화 작업에 관여하는 IT 전문가, 장애인 지원협회 등 유관 전문기관, 기타 장애 및 접근성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다.

C. 장애 보정 기술

WHO는 장애 보정 기술을 ‘참여와 전반적인 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개인의 기능과 독립성을 유지 또는 개선할 목적으로 이용되는 기술로써, 장애와 2차적 건강 손상을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로 정의한다. 여기에는 휠체어에서부터 전용 소프트웨어, 맞춤형 전자 기기에 이르는 모든 것이 포함될 수 있다.

장애인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기기와 컨텐츠를 이용하도록 돕는 장애 보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도구가 많이 있다. 그러한 도구는 입력 및 출력 기능으로 이용자를 지원할 수 있다.

장애 보정 입력 기기의 한 예로 입으로 조작하는 스위치를 들 수 있다. 이 스위치는 운동 장애가 있는 이용자가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입으로 빨거나 불어 컴퓨터에 명령을 입력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이다. 이러한 입력 도구는 장애인 이용자가 보다 쉽게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도록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설계가 불충분하면 그러한 도구의 효과성이 떨어져 이용자가 디지털 컨텐츠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이용자 인터페이스와 플랫폼을 설계할 때는 반드시 장애인 접근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점은 아래 3장에서 보다 자세히 논의할 것이다.

장애인용 출력 기술 역시 장애인 접근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많은 이용자들이 장애 보정 기술에 의존하여 디지털 컨텐츠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서나 웹페이지 상의 텍스트를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로 시각 장애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스크린 리더는 그러한 출력 기기의 전형적인 예이다.

디지털화된 유산 장서에서 장애인 접근성을 보장하려면 플랫폼과 컨텐츠가 널리 사용되는 장애 보정 기술과 호환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레이아웃이 단순한 웹페이지처럼 단순히 설계 상의 문제인 경우도 있다. 3장에서 제공된 지침에서는 디지털 유산 컨텐츠의 장애인 접근성과 관련하여 입력과 출력 기술을 모두 고려할 것이다.

D. 접근성과 관련한 국제 협약 및 권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문화 유산에 접근할 권리는 다수의 국제 협약과 기준에 보장되어 있다. 세계인권선언은 “누구나 자유롭게 공동체의 문화 생활에 참여하고, 예술을 향유하고, 과학적 발전과 그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규정한다(제27.1조). 또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International Covenant on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Rights)의 당사국들은 누구나 문화 생활에 참여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한다(제15조). 1960년에 유네스코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박물관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관한 권고를 채택하여 그러한 문화기관이 문화간 대화에 기여하고 인권을 증진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1992년에 유네스코는 세계의 기록유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러한 유산을 보호하며 보편적이고 영구적인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세계기록유산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에 마련된 유엔 장애인권리협약(UN Convention on the Right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은 직접적으로 문화와 정보, 교육, 기술에서의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다룬다. 특히 이 협약의 제30조는 당사국들이 “장애인의 다음과 같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 a) 장애 보정 포맷으로 된 문화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 b) 장애 보정 포맷으로 된 TV 프로그램, 영화, 연극, 기타 문화 활동을 누릴 수 있다.
  • c) 연극 공연, 박물관, 영화관, 도서관, 관광 서비스 등 문화 공연과 서비스 공간을 이용하고, 가능한 한도 내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화적 장소와 기념물을 향유할 수 있다.

또 웹사이트와 문서, 기타 디지털 미디어의 장애인 접근성을 위한 기준과 지침이 작성되었다. 그 중에서도 WCAG 2.1(웹 컨텐츠 접근성 지침)이 가장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사용된다. 2008년에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orld Wide Web Consortium)이 수립한 WCAG는 ISO/IEC 표준(ISO/IEC 40500:2012)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 지침은 오픈 액세스이며, 7개의 비공식 번역과 함께 22개 언어로 공식 번역되었다. WCAG이 개발되기 전에는 여러 국가와 기관에서 다양한 지침을 이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러한 개별적인 지침보다는 WCAG 2.1이 선호되는 추세이다. 다수의 정부에서 인터넷 상의 장애인 접근성 기준으로 WCAG를 채택했다. 심지어는 WCAG가 법률에 포함된 경우도 있다. 일례로, 최근에 미국 정부는 ICT 조달에서 장애인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1998년에 수립한 법률인 섹션 508을 WCAG 지침에 맞게 개정하였다. 장애인 접근성에 관한 유럽표준(European Standard on Accessibility)도 WCAG를 기준으로 ICT 조달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WCAG의 목표는 장애 보정 웹 컨텐츠를 증진하는 것이다. 웹사이트가 포용성 증진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ICT 플랫폼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이것은 장애인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표1 참조). 또 그러한 지침의 채택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 “이러한 지침의 채택이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용자 경험과 접근성을 높인다는 실증적 증거가 있다.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투자가 다른 집단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보편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발견이다.”(유네스코 등, 2013).

또 여러 가지 다양한 기술에 대해 다른 지침과 기준이 존재한다. 일례로, ICT4IAL이 작성한 ‘장애 보정 정보에 관한 지침(Guidelines for Accessible Information)’은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미디어를 포괄한다.

현재 사용되는 장애 보정 디지털 유산 플랫폼

주요한 공공 유산 아카이브와 장서 중 대부분이 장서의 일부 또는 전체를 이미 디지털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나, 기록유산에서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2019년 8월에는 상위 10,000개의 웹사이트를 분석한 WebAIM의 대규모 연구에서 조사 대상 웹사이트 중 98%가 WCAG 2.0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했다(WebAIM, 2019).

디지털 기록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박물관과 갤러리, 아카이브, 도서관에 의한 접근성이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우수 관행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이 있다.

어떤 도서관에서는 장애 보정 디지털 장서를 제공하고, 또 어떤 도서관들은 장애인 이용자에게 다양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례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도서관(Alexandria Library)은 실시간 수화 통역과 도서관에 직접 올 수 없는 주민들을 위한 자료 배달 서비스 등 여러 가지 서비스와 함께 토킹북 서비스, e-오디오북, 자막이 포함된 비디오 자료를 제공한다.

장애보정도서컨소시엄(Accessible Books Consortium, www.accessiblebooksconsortium.org)은 전세계에서 장애인 지원 형식으로 된 도서를 제공하는 도서관과 아카이브의 목록을 제공한다. 이 컨소시엄은 디지털 EPUB3 포맷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EPUB3 포맷은 합성된 음성이나 실제 사람이 읽어주는 나레이션으로 된 오디오북, 점자 키보드 장착 컴퓨터로 읽는 점자 등 다양한 포맷으로 된 장애 보정 디지털 도서를 제작할 수 있는 전자 파일을 생성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 장애인을 위해 특별히 설립된 온라인 디지털 도서관이 다수 존재한다. 일례로, 미국의 북쉐어(국립장애인도서관(National Accessible Library)도 MS 워드, 텍스트(plain text), 점자 등 다양한 장애 보정 디지털 포맷으로 된 수천 권의 표제를 온라인 상에서 제공한다. 이 두 온라인 도서관은 모두 장애인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계속해서 새 자료를 장서에 추가하고 있다.

몇몇 온라인 박물관과 갤러리도 컨텐츠에 장애인 접근성을 통합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뉴질랜드의 사진트갤러리(Sarjeant Gallery)는 각 작품에 주요 특징을 기술한 텍스트를 달아 전체 콜렉션을 온라인에서 제공한다(예. 그림 1). 일부 작품은 해당 작품의 역사나 제작 과정에 대해 보다 길고 자세한 설명이 부착되어 있다. 이 웹사이트는 WCAG 2.0 기준을 준수하며 레이아웃과 인터페이스가 단순하게 되어 있다. 이 웹사이트의 제작자들은 기획 첫 날부터 장애인 접근성을 염두에 두었으며 “출시 후에 설계를 바꾸는 것이 더 어려운데, 개발 초기 단계를 서두르느라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Rowe, 2017).

그림 1. 사진트 갤러리 온라인 콜렉션의 한 그림에 그림의 내용과 색상을 기술한 텍스트가 첨부되어 있는 모습. (출처: 사진트 갤러리 테 와레 오 레후아 완가누이(Sarjeant Gallery Te Whare o Rehua Whanganui) 콜렉션. 부친 월터 제임스 화이트를 기리며 바바라 페티그루가 기증, 2018)

그림 1. 사진트 갤러리 온라인 콜렉션의 한 그림에 그림의 내용과 색상을 기술한 텍스트가 첨부되어 있는 모습. (출처: 사진트 갤러리 테 와레 오 레후아 완가누이(Sarjeant Gallery Te Whare o Rehua Whanganui) 콜렉션. 부친 월터 제임스 화이트를 기리며 바바라 페티그루가 기증, 2018)

또 시카고현대미술관(Chicago Museum of Contemporary Art)은 각 작품의 주요 특징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자연어 텍스트로 기술해주는 코요테(Coyote)라는 이름의 자체 소프트웨어를 제작했다. 그런 다음, 전문가들이 -대체로 30단어를 넘지 않는- 그렇게 자동화된 설명을 검토하여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바꾼다. 현재는 온라인 콜렉션에 포함된 이미지의 10%만이 기술되어 있으나 그 수가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Voon, 2019).

2. 디지털 기록유산 플랫폼의 분석(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레지스터)

이 장은 온라인 리포지터리의 장애인 접근성을 검토하여 장애인들이 디지털 기록유산을 이용할 때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 인터내셔널 레지스터(Memory of the World International Register)’를 예로 선택했다. 이 장에서는 이 플랫폼의 장애인 접근성(예. 네비게이션, 색상과 대비, 링크, 이미지, 양식)과 플랫폼 컨텐츠의 접근성(예. 추천 양식과 레지스터 엔트리의 포맷)을 분석한다. 또 분석과 함께 간략한 요약과 권고를 제공할 것이다.

디지털 기록유산 플랫폼의 분석(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레지스터)

이 장에서 우리는 디지털 기록유산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온라인 리포지터리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레지스터’를 예로 들어 살펴볼 것이다.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목적은 전세계의 기록유산을 보존하는 것이다. 기록유산은 특정 공동체나 문화, 국가, 또는 인류 전체에 중요한 가치가 있으며 훼손이나 소실될 경우 인류에 큰 손실이 될 수 있는 단일 문서나 문서 집합을 말한다. 유네스코는 전세계 기록유산의 보존과 접근성 상태가 위험하다는 위기 의식에서 1992년에 이 사업을 시작했다. 세계기록유산이 추구하는 비전은 세계의 기록유산이 전 인류의 자산이며, 모든 사람을 위해 온전히 보존 및 보호되어야 하고, 누구나 어려움 없이 영구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기록유산에서 가장 가시적이며 유명한 부분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단일/집합 문서 (현재) 430점을 기록하고 있는 인터내셔널 레지스터(International Register)이다. 세계기록유산 인터내셔널 레지스터는 -더 널리 알려져 있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필적하나 그 범위가 문서로 한정되어 있다. 세계기록유산의 정의에 따라 문서는 서적, 사본, 기록물, 암각문, 서신, 일기, 지도, 사진, 영상, 디지털 출판물을 포함한다. 세계기록유산 사업과 인터내셔널 레지스터에 관한 정보는 https://en.unesco.org/ programme/mow/를 참고한다.

누구나 어려움 없이 세계의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 사업의 비전을 고려하여 우리는 먼저 세계기록유산 사업 홈페이지의 접근성을 조사할 것이다. 그런 다음, 웹사이트 컨텐츠(디지털 유산 문서)의 접근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컨텐츠 분석을 위해서 세계의 다양한 지역 및 범주에서 10개 품목을 선정했다.

세계기록유산 웹사이트의 접근성

W3C가 작성한 WCAG 2.1은 다양한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웹 컨텐츠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한 권고이다. 여기서는 세계기록유산 플랫폼을 분석하기 위해 WCAG의 가장 중요한 부분, 즉 네비게이션, 이미지, 양식, 색상, 명암비를 조사했다.

이러한 요소들을 조사하기 위해 스크린 리더 소프트웨어를 이용했다. 스크린 리더는 스피치 합성을 통해 시각 장애인들에게 소리내어 컨텐츠를 읽어준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웹페이지의 각 섹션(메뉴, 주요 내용, 바닥글 등)을 열거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러면 이용자가 다른 단축키를 활성화시켜 링크 텍스트, 머리글, 양식의 필수 영역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시각 장애인 이용자가 열거된 요소 중 하나를 선택하면 스크린 리더가 거기에 있는 정보를 읽는다. 그렇게 이용자는 웹페이지를 이해하고 이용한다.

이 분석이 모든 측면을 조사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이 분석은 세계기록유산 웹사이트에 대해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웹 플랫폼, 특히 디지털 문서 컨텐츠에서 빈번히 발견되는 일반적인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ⅰ 네비게이션

표준 마우스를 이용할 수 없는 이용자가 웹사이트를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탭 키를 눌러서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기록유산 웹사이트에서는 키보드 네비게이션이 일부 페이지에서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키보드 이용자는 마우스 이용자와 똑같이 홈페이지 상의 세계지도를 이용할 수 없다(줌인/줌아웃, 측면 이동, 포인터를 클릭하여 품목에 대한 기술로 직접 이동하기).

ⅱ 색상과 명암비

WCAG 2.1은 명암비를 4.1:1로 규정한다. 세계기록유산 웹사이트에서는 이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 곳이 일부 있다. 웨이브(WAVE)는 웹사이트의 색상과 대비를 점검하는 도구이다. 아래의 스크린샷은 명암비가 부적절한 부분을 보여준다.

그림 2.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홈페이지 메인 메뉴의 스크린샷. 적색 ‘ABC’로 표시된 부분은 웨이브에 의해 명암비가 심각하게 낮은 것으로 표시되었다. 특히 메뉴 라인 ‘Home > Memory of the World Register’는 배경에 대비한 선명도가 매우 낮아 쉽게 읽기가 어렵다.

그림 2a.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홈페이지 메인 메뉴의 스크린샷. 적색 ‘ABC’로 표시된 부분은 웨이브에 의해 명암비가 심각하게 낮은 것으로 표시되었다. 특히 메뉴 라인 ‘Home > Memory of the World Register’는 배경에 대비한 선명도가 매우 낮아 쉽게 읽기가 어렵다.

그림 2b. 올바른 텍스트 명암비를 보여주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홈페이지의 스크린샷을 수정했다. 그림 2a보다 메뉴 라인 ’Home > Memory of the World Register’이 더 어둡고 두껍다. 텍스트의 명암비가 높으면 모든 이용자들이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림 2b. 올바른 텍스트 명암비를 보여주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홈페이지의 스크린샷을 수정했다. 그림 2a보다 메뉴 라인 ’Home > Memory of the World Register’이 더 어둡고 두껍다. 텍스트의 명암비가 높으면 모든 이용자들이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ⅲ 링크

링크 텍스트는 스크린 리더 이용자가 링크가 어디로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세계기록유산 웹사이트에서는 스크린 리더 이용자가 이용할 수 없는 링크 텍스트가 일부 있었다. 아래의 스크린샷에서 볼 수 있듯이 ‘+’나 ‘-’와 같은 링크 텍스트가 불분명해 시각 장애인 이용자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줌인(세계지도)’과 ‘줌아웃(세계지도)’이 링크 텍스트로 더 적합할 것이다.

그림 3.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 JAWS가 보여주는 세계기록유산 홈페이지의 링크 목록

그림 3.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 JAWS가 보여주는 세계기록유산 홈페이지의 링크 목록

ⅳ 이미지

컨텐츠 제작자가 적절한 대체 텍스트를 규정하면 스크린 리더를 이용하는 시각 장애인 이용자들이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기록유산 웹사이트에서는 적절한 대체 텍스트가 없는 이미지(예. 세계지도)가 많았다.

ⅴ 양식

스크린 리더 이용자들이 양식에 정의된 필드를 이해하고 이용하려면 양식 요소에 적절한 라벨(label)을 규정해야 한다. 세계기록유산 홈페이지에서는 이용자가 국가, 연도, 기관 등에 따라 레지스터의 품목을 검색할 수 있는 검색 양식 요소들이 있다. 이들 요소가 분명하게 라벨링되어 있지 않아 시각 장애인 이용자들이 양식의 각 필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 방법이 없다. 아래 스크린샷에서 볼 수 있듯이 ‘toggle dropdown button(드롭다운 버튼)’ 양식이 직관적으로 라벨링되어 있지 않으며 그 목적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그림 4.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 JAWS가 보여주는 세계기록유산 웹사이트에 있는 양식 필드의 목록.

그림 4.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 JAWS가 보여주는 세계기록유산 웹사이트에 있는 양식 필드의 목록.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기록유산 ②


(원문출처)

https://en.unesco.org/news/unesco-launches-new-publication-accessible-documentary-heritage

담당부서 : 국제교류홍보팀 (02-590-0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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