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배경: 덴마크 국민과 공공도서관의 관계

임팩트 콤파스는 공공도서관이 덴마크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지만, 또 인구 조성, 인구 조성별 공공도서관 이용과 이용 빈도, 공공도서관에 대한 태도 등 보다 고전적인 측면도 포함하고 있다.

이 장에서 우리는 덴마크 국민들이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을 살펴보고, 이용자/비이용자라는 통상적인 구분에 대해 논의하고, 국민들에게 공공도서관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것이다.

본 보고서를 작성하는 동안 코로나19 사태와 봉쇄 조치가 지속적으로 덴마크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의 기간 동안 덴마크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공공도서관을 이용했다(표1 참조).

평균적으로 덴마크 국민의 56%가 공공도서관을 이용했다. 남성(50%)보다는 여성(62%)이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경향이 약간 더 높았다. 또 나이가 어릴수록 공공도서관을 더 많이 이용했다. 16-25세 응답자의 63%가 지난 한 해동안 공공도서관을 이용했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 비율이 더 높았는데, 67%가 도서관 활동과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사람 중 절반은 최소 한 달에 한 번 공공도서관을 이용했고, 나머지 절반은 대체로 두 달에 한 번 또는 1년에 몇 번 공공도서관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표1. 지난 한 해 동안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응답자의 비율

표2. 이용자 중 공공도서관 이용 빈도(n=842)

덴마크 국민들은 다양한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그 중 특히 장서를 많이 이용한다

덴마크의 공공도서관은 다양한 활동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 연구에서는 도서관 서비스를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덴마크 국민들이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방식을 살펴보았다.

이 네 가지 유형은 장서, 행사, 물리적 시설, 직원의 도움이다.

본 연구는 이용자들이 특히 장서를 자주 이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용자 10명 중 9명(89%)이 지난 한 해 동안 공공도서관의 장서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용자의 34%는 공공도서관의 물리적 시설¹ 을 이용했고, 21%는 직원의 도움을 받았으며, 19%는 하나 이상의 행사에 참가했다.

본 연구에서 물리적 시설의 이용은 사람들이 대출한 책을 픽업하거나 반납하고, 직원의 도움을 받고,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와 관련한 시설 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즉, 위의 34%는 물리적 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이용자의 비율이다.

본 연구에서는 또 공공도서관이 크게는 장서로 특징지어지지만, 이용자들이 혼자서 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행사를 중요하게 간주하는 이용자의 비율은 적었지만, 행사의 영향에 대한 분석에서 드러난 것처럼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공공도서관은 덴마크 국민들에게 중요하다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에는 컨텐츠와 미디어 시장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음악과 영화 스트리밍이 물리적인 매체를 대체하며, 도서 장서 전체가 주머니 속에 들어갈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자신들이 소비하는 컨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덴마크의 공공도서관은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안팎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도 공공도서관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덴마크 국민들에게 물어보았다.

본 연구에 의하면, 덴마크 국민의 대다수는 공공도서관이 지식과 문화에 대한 자유롭고 평등한 접근권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용자의 88% 그리고 현 비이용자의 77%에 해당한다.

국민의 대다수, 즉 이용자의 82%와 현 비이용자의 66%는 또 공공도서관이 지역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공공도서관의 도서와 음악, 영화 장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비고,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등의 디지털 서비스에서 버튼 몇 개만 클릭하면 온갖 유형의 컨텐츠를 구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도서관이 책과 영화, 음악,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압도적으로 ‘그렇다’였다. 덴마크 국민들은 디지털 세상에서도 공공도서관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용자의 21%만이 디지털 컨텐츠 서비스로 인해 공공도서관의 중요성이 하락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도서 대출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서 뒷받침된다.² 또한 본 연구의 일환으로 실시한 인터뷰가 이를 뒷받침하는데, 인터뷰 참가자의 상당수는 도서관의 전문적인 자료 선별 덕분에 혼자 힘으로는 찾아보지 않았을 자료들을 보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 비이용자들의 의견은 약간 더 혼재되어 있다. 현 비이용자의 38%는 디지털 컨텐츠 서비스의 등장으로 공공도서관의 중요성이 하락했다고 보았고, 37%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2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5. 보고서를 마치며

덴마크 국민들에게 공공도서관은 어떤 의미인가? 이 질문에는 답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있다. 본 연구에서는 도서관이 통상적으로 측정되는 방문자 수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공공도서관은 개별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바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쉴 수 있는 조용한 안식처, 신뢰성 있는 정보와 지식을 찾을 수 있는 곳, 기존 또는 새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모임 장소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목적은 공공도서관의 가치와 영향에 대한 절대적인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공공도서관의 가치와 영향에 관한 논의의 중심에 개별 국민들을 놓고 방문자 수와 대출 통계를 넘어 현재와 미래의 공공도서관에 관한 공적인 논의에 깊이를 더하는 것이었다.

본 보고서에 더하여, 우리는 공공도서관의 영향/가치에 대한 지역의 정책적 논의를 심화하고 도서관 운영 측면에서 도서관 활동을 개발하고 평가할 수 있는 틀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임팩트 콤파스와 본 연구 결과를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이용자 지침서를 발간했다.

우리는 본 연구가 국가적, 지역적으로 향후 연구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공공도서관의 영향에 관한 논의는 여기서 시작된다!

6. 연구 방법

이 보고서는 덴마크의 공공도서관이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최초 분석한 것으로써, 문화적 가치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얻어 사이즈모너트가 방법론적 기반을 확립했다. 이 장에서는 본 연구의 방법론적 기반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덴마크의 공공도서관이 국민들에게 끼친 영향에 관한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세 개의 방법론적 접근법에 기반하고 있다.

• 공공도서관의 영향에 관한 분석 틀 개발
• 설문조사 실시
• 인터뷰 및 선정 도서관에서의 관찰 연구 실시

아래에서는 위의 순서대로 세 가지 방법론적 접근법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공공도서관의 영향에 관한 분석 틀

이 분석 틀은 2019년에 영국의 예술과 인문학 연구협의회(Arts and Humanities Research Council)가 실시한 문화적 가치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문화적 가치 프로젝트는 문화의 가치를 가장 잘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으며, 문화의 전반적인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분석의 중심에 개별 시민을 두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문화적 가치 프로젝트의 목적은 문화를 영향과 가치로 전환시키고 실증적 및 분석적 방법을 통해 그 영향과 가치를 측정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문화적 가치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문화적 가치에 대해 질문할 때는 예술과 문화에 대한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 AHRC 문화적 가치 프로젝트(2016): 예술과 문화의 가치에 대한 이해

문화적 가치 프로젝트에서 중요하게 강조한 사실은 문화의 가치와 영향에 관한 논의에서 개인의 경험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연구자들은 우리가 너무도 자주 이 중요한 단계를 건너뛰고, 예술의 영향을 경제나 도시 개발, 보건 등 파생된 형태로 측정한다고 비판한다.

이 프로젝트의 연구자들은 개인의 인간적인 경험에 다시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결과적으로 문화적 가치 프로젝트는 공적 담론에서 질적 방법론이 중요함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했을 때만이 우리는 밖으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고, 문화가 사회와 공동체, 민주주의, 공중보건과 안녕, 도시 생활과 지역의 성장에 가져오는 혜택을 이해할 수 있다.”

- AHRC 문화적 가치 프로젝트(2016): 예술과 문화의 가치에 대한 이해

사이즈모너트는 이 연구 프로젝트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공공도서관이 일반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문화적 가치 프로젝트에 기반하여 우리는 문화의 영향을 정서적 영향, 지적 영향, 창의적 영향, 사회적 영향의 네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였다. 이 네 가지 차원이 더해져 영향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이 형성된다.

이러한 유형의 영향을 도서관의 상황에 맞게 변환시켜 도서관의 영향에 관한 구체적인 이론이 나왔다. 우리는 이러한 영향을 안식처, 관점, 창의성, 공동체로 규정했다. 이는 공공도서관의 가치 또는 영향에 관한 다양한 분석과 보고서, 정책 문건들을 조사하고 도서관 운영자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얻은 것이다. 이러한 참여적 과정을 통해 우리는 구체적인 영향을 규정하고 이를 임팩트 콤파스의 12가지 매개변수로 변환시킬 수 있었다.

또한 동일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공공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도서관 서비스를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다.

장서

장서의 이용은 이용자들이 도서관에서 책, 음악, 영화 등의 자료를 대출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오프라인에서 물리적 자료를 대출하는 것과 더불어, 필름스트리벤(Filmstriben)이나 e-롤렌(eReolen)과 같은 플랫폼에서 디지털 자료를 대출하는 것을 포함한다. 물론 도서관 열람실에 앉아 책을 읽는 것처럼 자료를 집에 가져가지 않고 도서관에서 직접 이용할 수도 있다.

행사

행사 참여는 토론, 전시회, 독서모임, 어린이 연극 공연, 콘서트 등 도서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행사는 도서관이 직접 주관하는 행사만이 아니라 도서관이 다른 개인/기관과 공동 주관하는 행사가 될 수도 있다.

물리적 시설

물리적 시설은 사람들이 신문 열람실, 정기간행물실, 독서실, 스터디룸, 컴퓨터실, 작업실, 회의실, 카페, 메이커스페이스 등 도서관의 물리적인 공간을 혼자서 또는 스터디 그룹이나 부모 모임 회원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직원의 도움

직원의 도움은 자료 추천, 정보 검색 지원 등 이용자가 도서관 직원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모든 활동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IT 카페나 학생 지원 등 강의나 워크샵을 통해 받는 도움도 포함된다.

네 가지 범주의 도서관 서비스 측면에서 본 도서관의 영향에 관한 구체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설문조사와 질적 데이터 수집을 위한 질문이 작성되었다. 따라서 분석 틀은 양적 설문조사와 함께 질적 인터뷰 및 관찰 연구를 위한 기반으로 이용되었다.

설문조사

본 연구의 양적 데이터는 전국적인 설문조사에 기반하고 있다. 총 1,509명의 개인이 설문에 응답했다. 이 사람들은 16-90세로 덴마크 국민을 대표하는 표본이다.

설문지는 인구학적 정보, 공공도서관의 이용 및 공공도서관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 도서관 서비스와 활동의 이용,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핵심인 그러한 이용과 관련한 이용자 경험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문 응답자는 총 1,509명으로 다양한 인구 집단을 포함한다. 본 보고서에서 ‘이용자’란 지난 한 해 동안 공공도서관(적어도 하나의 도서관 서비스)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공공도서관의 영향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서는 이용자만 답변을 하도록 했다.

지난 한 해동안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적이 없는 사람은 비이용자로 분류했다. 그러나 4장에서 우리는 이 용어가 왜 절대적인 비이용자로 간주되어서는 안되는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비이용자에는 과거의 이용자와 미래에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이용자들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비이용자, 즉 과거에 공공도서관을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없는 사람은 덴마크 국민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서, 덴마크 국민의 대다수는 삶의 특정 시점에서 도서관을 이용한다.

이용자 경험 분석에서는 12개의 영향 매개변수가 핵심적으로 이용되었다. 임팩트 콤파스의 네 가지 차원(안식처, 관점, 창의성, 공동체)은 각각 3개의 매개변수로 구성되었다. 그렇게 해서 설문 참가자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이 이용한 도서관 서비스에 관한 질문에 응답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이용한 도서관 서비스 각각에 대해 리커트 척도(‘매우 그렇다’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까지 분포)에서 점수를 매겼다.

또 각 질문에서는 ‘해당사항 없음/잘 모름’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 선택지를 포함시킨 이유는 모든 도서관 서비스에서 개별적인 영향 매개변수가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리커트 척도로 표시된 응답은 개요적으로 검토하고 비교가 가능하도록 1-5점의 수치로 환산되었다. 따라서 임팩트 콤파스에서 데이터의 시각화를 가능케 한 이러한 숫자값들은 설문 참가자들 간의 평균적인 결과를 나타낸다. 여러 응답의 평균값을 내면 척도의 양극단 값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즉, 평균 5점은 모든 응답자들이 ‘매우 그렇다’라고 답해야 하기 때문에 나오기 어려운 값이다. 마찬가지로, 평균 1점도 모든 응답자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해야 하기 때문에 나오기 어렵다.

따라서 예상되는 결과값은 2-4점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약 4점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값이고, 약 2점이 가장 낮은 값이다.

이용자들과의 인터뷰 및 선정 도서관에서의 관찰 연구

설문조사를 보완하기 위해 연구팀은 공공도서관 2곳(하나는 크고, 다른 하나는 작은 도서관이었다)과 이동도서관 2곳에서 도서관 이용자들을 인터뷰하고 관찰했다.

이 질적 데이터의 수집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양적 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뒷받침하고 관련 예시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이용자들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12개 영향 매개변수와 네 가지 측면/차원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질적 데이터의 수집은 보완적인 활동으로 진행되었으며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터뷰 참가자를 모집할 때 우리는 나이와 성별, 도서관 활동과 관련한 행동이 고루 분포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연구팀은 30회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모두 비공식적이고 반구조화된 형태로 진행하여 참가자들이 왜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지,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 그 경험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편하게 기술하도록 했다.

(원문출처)

https://librarian.nl.go.kr/LI/contents/L30303000000.do?schM=view&page=2&viewCount=9&id=38821&schBdcode=&schGroupCode=